[발언대] 초등생 영어학원 수강 금지는 모순

[발언대] 초등생 영어학원 수강 금지는 모순

박재영 기자 기자
입력 2000-02-24 00:00
수정 2000-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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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초등학생 3∼6학년생은 영어학원을 다닐 수 없다고 한다.학부모는 아니지만 영어 때문에 무던히 속 썩었던 경험이 있다.그동안 우리의 영어교육은 많은 모순점을 안고 있었다.10여년간 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해도 막상외국인과 대면하면 한 마디의 대화도 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학교 영어교육의 부족한 점을 개선해 초등학교부터 실용적인 회화를 강화하는 영어교육을 실시한다고 하기에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해 전인가 초등학교 3학년생의 영어학원 수강을 금지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사실 그 당시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얼마 전 범위를 확대해 6학년생까지 영어학원 수강을 금지한다는 기사를 보고 무언가 잘못나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원수강을 금지한 이유는 학교 교과과목에 들어있고 지나친 사교육비의 지출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같았다.

그렇다면 컴퓨터,체육,미술,음악도 다 학교에서 배우는데 왜 유독 영어만 금지하느냐는 것이다.몇해 전부턴 동네 미술·음악학원,하다 못해 유치원에서까지 외국인을 고용해 영어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즈음 텔레비전을 보면 영어학습지 광고가 많이 등장한다.신문을 보아도전화로 배우는 영어,팩스를 통한 영어학습,인터넷을 통한 영어학습,가정 방문교육 등 다양한 영어학습법이 있고 모든 것이 아무런 제재없이 허용되고있다.

그런데 전문성을 갖고 영어만을 가르치겠다는 영어학원 수강을 금지하는 것은 왜일까.영어학원의 수강을 금지한다고 해서 학부모들이 가만히 있을까.오히려 고액과외의 병폐가 되살아날 것으로 생각된다.인터넷시대에 필수적인영어학습에 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전쟁터로 내몰면서총을 빼앗는 것에 비유하면 너무 지나친 비유일까.

박재영[경기도 광명시 철산주공아파트]
2000-02-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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