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사(獨學士) 출신의 박사 1호가 탄생한다.특히 호남 출신으로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우리사회의 고질병인 지역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영남권 대학에서 지역감정을 학술적으로 분석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게 돼 더욱 관심을 끈다.
한국공항공단 서경주(徐京柱·60)운영본부장(이사)이 화제의 주인공.
서이사는 18일 경남 마산 경남대 학위수여식에서 ‘한국의 지역주의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의 박사 학위 취득은 가난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말단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30여년 만에 국영기업체 간부가 된 뒤에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저버리지 않고 맺은 열매여서 더욱 빛난다.
그는 “몇 푼 안되는 말단 공무원 월급으로 동생들의 학비를 대고 집안 살림을 꾸리느라 고통스러웠다”고 술회하고 “그러나 가난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공직사회 등 사회 전반에 팽배한 호남인에 대한 멸시였다”고 회고했다.
그가 경남대 대학원에서 지역감정에 대한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로마음먹은 것은영·호남간 갈등과 배타심으로 국운의 분열을 자초하는 것을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일종의 사명감의 발로에서였다.
그는 논문에서 “옛부터 역사적·심리적으로 지역의식이 상존한 것은 사실이나 이를 지역주의로 노골화시킨 것은 지난 71년에 치러진 대선이었다”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쳐 87년 대선에서는 지역균열의 양상을 띠었다”고 분석했다.그는 “정치권이 당리당략의 목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언론이 이를 확대 재생산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한 선결 과제로 정치권과 언론의 자각을 꼽았다.
그는 전남 보성의 빈농에서 3남1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조선대 부속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나 가난에 쪼들려 대학진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
전남 광주체신청 경리직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비상한 머리에다 성실성까지 돋보여 4년 만에 옛 교통부 사무관이 되었다.
93년 한국공항공단이 관리하는 제주공항 지사장 시절에 꿈에서도 그리던 학업을 계속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종합시험만으로 대학졸업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독학사제도를 활용키로 하고 1년 만에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중앙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석사학위 수여식에서는 수천명의 졸업생들과 졸업생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랑스런 중앙인’으로선정돼 단상에서 펑펑 울기도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한국공항공단 서경주(徐京柱·60)운영본부장(이사)이 화제의 주인공.
서이사는 18일 경남 마산 경남대 학위수여식에서 ‘한국의 지역주의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의 박사 학위 취득은 가난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말단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30여년 만에 국영기업체 간부가 된 뒤에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저버리지 않고 맺은 열매여서 더욱 빛난다.
그는 “몇 푼 안되는 말단 공무원 월급으로 동생들의 학비를 대고 집안 살림을 꾸리느라 고통스러웠다”고 술회하고 “그러나 가난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공직사회 등 사회 전반에 팽배한 호남인에 대한 멸시였다”고 회고했다.
그가 경남대 대학원에서 지역감정에 대한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로마음먹은 것은영·호남간 갈등과 배타심으로 국운의 분열을 자초하는 것을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일종의 사명감의 발로에서였다.
그는 논문에서 “옛부터 역사적·심리적으로 지역의식이 상존한 것은 사실이나 이를 지역주의로 노골화시킨 것은 지난 71년에 치러진 대선이었다”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쳐 87년 대선에서는 지역균열의 양상을 띠었다”고 분석했다.그는 “정치권이 당리당략의 목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언론이 이를 확대 재생산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한 선결 과제로 정치권과 언론의 자각을 꼽았다.
그는 전남 보성의 빈농에서 3남1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조선대 부속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나 가난에 쪼들려 대학진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
전남 광주체신청 경리직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비상한 머리에다 성실성까지 돋보여 4년 만에 옛 교통부 사무관이 되었다.
93년 한국공항공단이 관리하는 제주공항 지사장 시절에 꿈에서도 그리던 학업을 계속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종합시험만으로 대학졸업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독학사제도를 활용키로 하고 1년 만에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중앙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석사학위 수여식에서는 수천명의 졸업생들과 졸업생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랑스런 중앙인’으로선정돼 단상에서 펑펑 울기도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2000-02-18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