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정통부 주도권다툼

산자부·정통부 주도권다툼

박홍환 기자 기자
입력 2000-01-25 00:00
수정 2000-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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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의 ‘밥그릇싸움’ ‘생색내기’가 눈살을 지푸리게 할 정도로 가열되고 있다.벤처업계를 둘러싼 정부 부처의 주도권 싸움에오히려 벤처업체들의 ‘등’이 터질 지경이다.

정부는 24일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정·재계,벤처업계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 천년 벤처인과의 만남’행사를 개최했다.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청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의 당초하이라이트는 ‘서울벤처밸리’ 명명식이었다.

그러나 별다른 설명 없이 명명식은 ‘무기한’ 유보됐다.‘서울벤처밸리’를 고집한 산자부측과 ‘디지털 스트리트’ 등 ‘디지털’에 집착한 정통부간에 이견조율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정보통신 관련 기업들이 몰려들어 ‘테헤란밸리’로 불려온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에 대한 산자부와 정통부의 ‘주도권 싸움’이 결국이날 행사를 파행으로 몰고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부처는 이번 행사때 해당부처 장관들의 발언 시간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산자부와정통부의 ‘밥그릇싸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두 부처는 지난 98년전자상거래 업무의 관할을 놓고도 한차례 격돌했다.지난 94년 12월 당시 체신부가 정통부로 확대개편될 때에도 일부 업무영역을 놓고 서로 ‘내 관할’이라며 옥신각신했다.

‘부처이기주의’만 있는 벤처정책의 최대 피해자는 벤처업체들이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김대통령의 벤처육성 의지가 알려지면서 산자부와 정통부가 서로 경쟁적으로 서울 강남 지역에 소프트웨어타운을 조성하자 이 일대땅값이 치솟았고,정작 벤처기업들만 허리띠를 졸라매는 형국이 빚어졌다.

한 벤처기업 관계자는 “정보통신 관련 단어를 빼려는 산자부나 이를 막으려는 정통부나 다 똑같다”면서 “이름에 집착하기보다 벤처업체에 대한 지원에 대해 ‘어떻게 하면 내실을 기할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놓았다.



박홍환기자 stinger@
2000-01-25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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