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부 포함될라 의원들 ‘명단공포’

살생부 포함될라 의원들 ‘명단공포’

최광숙 기자 기자
입력 2000-01-21 00:00
수정 2000-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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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시민단체의 ‘위력’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특히 여야 지도부까지 공천심사때 시민단체의 부적격자 명단을 선별적으로 반영하겠다고 하자 의원들은 앞으로 발표될 명단은 ‘살생부’가 될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구설수에 오른 의원들은 24일의 명단발표를 앞두고 분류작업을 진행중인 총선연대 등에 소명자료를 보내고 보좌진들이 찾아가 해명케 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시민단체 주요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시도하는 기미도 감지되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는 눈치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총선연대 사무실에는 지금까지 150여명의 의원들이 소명자료를 보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점잖지 않게’ 비꼰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한나라당 A의원은 “김대중정권을 비판하기 위해 정치적인 해학을 섞어 말한것”이라고 해명했다.

부패비리 혐의로 구속됐던 자민련 B의원은 “사건 당시 정치적 상황을 정확히 고려해 나에 대한 정치보복의 음모를 씻어주기 바란다”고 오히려 부탁했다.한나라당 C의원은 “개인적인 명예를 존중해달라”면서 “공천 신청을 철회했으니 리스트 검토 대상에서 빼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한나라당의 이신범(李信範)·정형근(鄭亨根)의원 등은 “시민단체들이 우리한테는 소명의 기회조차 주지 않느냐”고 주장했다.경실련의 출마부적격자 명단에 포함됐던 한나라당 김정수(金正秀)의원은 “확인 결과 사실과달라 명단에서 완전히 삭제됐다”는 경실련의 통보를 받았다며 ‘혐의 무 입증’을 강조했다.

총선연대는 명단 발표를 앞두고 22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내 모처에서 합숙에 들어간다.의원들의 소명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한편 여야 지도부는 개인적인 비리·과오와 ‘조직을 위한 희생 차원에서이뤄진 일’은 분명히 구분하겠다고 밝혔다.명단에 포함되더라도 ‘정상’은충분히 참작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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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숙 이랑기자 bori@
2000-01-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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