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조건없는 여야 총재회담’ 제의 이후 풀릴 듯하던 대화정국이 다시 냉각될 조짐이다.
6일 오전 여당 단독으로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와 동생 영기(英基)씨 자매에 대한 위증혐의고발건을 처리한 게 발단이 됐다.
이는 한나라당이 여권의 신당창당과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자민련 복귀에맞서 경색정국을 만들기 위해 여권에 ‘미끼’를 던진 고도의 ‘노림수’라는 분석도 있다.단독처리 움직임을 알고도 적극 대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이형자씨 자매만 사법처리할 경우 여론이 악화될 게 뻔한데 굳이 막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여권 수뇌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총재는 지난 5일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민주신당을 선전한 것은 정파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얘기”라며 “대통령은 여당의 당적을 떠나야 한다”고 공격했다.‘조건없는 총재회담’을 제의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법사위 일방처리와 전날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의 사정(司正)관련 정치인 공소취소 논란에 대한 브리핑을 트집잡아 오전에 열릴 예정이던 3당3역회의를 거부하고,6∼7일 국회 본회의에도 불참키로 하는등 초강경자세로 치달았다.
이에 따라 국회는 7일로 돼 있는 임시국회 회기를 하루 앞두고 ‘올 스톱’상태에 빠져 회기연장이나 임시국회 재소집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민회의는 이번 만큼은 한나라당의 ‘우보(牛步)전략’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겠다는 자세다.선거법 협상 등과 관련,사사건건 발목을 잡을 경우 선거법을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이같은 대치 상황에서 여야가 극적인 돌파구를 찾지 않는 한 오는 10일쯤 열릴 것으로 보였던 여야총재회담도 무산되거나 상당기간 연기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6일 오전 여당 단독으로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와 동생 영기(英基)씨 자매에 대한 위증혐의고발건을 처리한 게 발단이 됐다.
이는 한나라당이 여권의 신당창당과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자민련 복귀에맞서 경색정국을 만들기 위해 여권에 ‘미끼’를 던진 고도의 ‘노림수’라는 분석도 있다.단독처리 움직임을 알고도 적극 대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이형자씨 자매만 사법처리할 경우 여론이 악화될 게 뻔한데 굳이 막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여권 수뇌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총재는 지난 5일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민주신당을 선전한 것은 정파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얘기”라며 “대통령은 여당의 당적을 떠나야 한다”고 공격했다.‘조건없는 총재회담’을 제의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법사위 일방처리와 전날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의 사정(司正)관련 정치인 공소취소 논란에 대한 브리핑을 트집잡아 오전에 열릴 예정이던 3당3역회의를 거부하고,6∼7일 국회 본회의에도 불참키로 하는등 초강경자세로 치달았다.
이에 따라 국회는 7일로 돼 있는 임시국회 회기를 하루 앞두고 ‘올 스톱’상태에 빠져 회기연장이나 임시국회 재소집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민회의는 이번 만큼은 한나라당의 ‘우보(牛步)전략’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겠다는 자세다.선거법 협상 등과 관련,사사건건 발목을 잡을 경우 선거법을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이같은 대치 상황에서 여야가 극적인 돌파구를 찾지 않는 한 오는 10일쯤 열릴 것으로 보였던 여야총재회담도 무산되거나 상당기간 연기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2000-01-07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