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특기생 선발비리…감독 5명 구속

야구특기생 선발비리…감독 5명 구속

전영우 기자 기자
입력 2000-01-06 00:00
수정 2000-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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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모자라는 고교 야구선수를 우수 선수에 ‘얹어 파는’ 방식으로 대학에 입학시키면서 금품을 주고 받은 대학 및 고교 야구 감독과 학부모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6부(蔡晶錫 부장검사)는 5일 선수 추천권을 이용,고교 야구선수들을 대학에 체육특기자로 입학시켜 주는 대가로 학부모 및 고교야구 감독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고려대 감독 조두복(曺斗腹·46)씨 등 대학및 고교 감독 5명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연세대 감독김충남(金忠男·54)씨 등 2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또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아 대학 감독들에게 건넨 전 S고 감독 한동화(韓東和·54)씨 등 고교 감독 2명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감독에게 금품을 건넨 전 S고 야구선수 학부모 김모씨(45·여)를 같은혐의로 구속했다.

고려대 조 감독은 97년 10월31일 당시 S고 야구선수 학부모 김씨로부터 “아들을 입학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는 아들을 ‘끼워넣기’ 방식으로 입학시켜주는 조건으로 S고 우수 선수인 B모(20)씨의 어머니에게 3,000만원을 줬으나 B씨가 갑자기 미국 프로야구로진출하는 바람에 아들의 입학이 어려워지자 B씨의 어머니를 위협,1억원을 빼앗아 조 감독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대 감독 정기조(鄭箕祚·43)씨와 홍익대 감독 박종회(朴鍾會·44)씨도각각 H고와 S고 야구선수들을 대학에 입학시켜 주는 대가로 98년 10월부터지난해 10월까지 선수당 2,000만∼4,000만원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있다.

전 B고 감독 장재철(張在哲·46)씨는 96년 7월쯤 “대학에 가려면 대학 감독들에게 성의를 보여야 한다”면서 학부모 2명으로부터 3,500여만원을,심판 사례비 명목으로 선수 부모 20여명으로부터 1,000여만원의 금품을 각각 받아 가로챘다.

검찰은 “대학측이 우수 선수를 데려오면서 스카우트 비용을 직접 내지 않고 ‘끼워 넣기’ 방식으로 입학하는 선수 부모들이 우수 선수의 부모에게돈을 주도록 묵인·방조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끼워넣기 방식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입학한 뒤 대부분 운동을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일부 아마추어 야구 심판들도 감독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포착,승부 조작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전영우기자 ywchun@
2000-01-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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