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못믿을 주가전망

증권사 못믿을 주가전망

박건승 기자 기자
입력 1999-12-24 00:00
수정 1999-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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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내놓는 연중 주가전망치는 믿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지난해말 증권사들이 발표한 올해 증시전망을 23일 확인해본 결과,증권사들은 올해 증시가 유례없는 활황을 기록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한 것으로 판명됐다.특히 연말 주가지수를 제대로 예측한 증권사는 거의 없었다.

당시 증권사들은 올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릴 것으로 전망하긴 했지만,연말 최고 주가지수 전망치는 750선 정도였다.

현대증권은 4·4분기쯤 지수가 715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으며 LG증권은최고 780선까지,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평균 600선과 550선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실제 연말 지수는 아직 폐장일이 며칠 남기는 했으나 1,000선 주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또 하반기들어 지수가 400∼600선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했으나,7월들어 이미 1,000선을 돌파(7월9일 1,027)했다.이후에는 800∼1,000에서등락을 거듭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실 1년후의 주가를 정확하게 전망하기는 매우 힘들다”면서 “주가전망은 참고자료 이상의 가치를 갖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무심코 내놓는 자료를 믿고 투자하는 투자자들로서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더 오를 수 있는 주식인데도 증권사 전망치를 보고 ‘상투’로 오인,투매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 올 연초 매수우위를 보이던 개인투자자들은 4월에 종합주가지수가 증권사들의 최고 전망치인 700선을 돌파하자 대거 매도(4월 1조785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그러나 그 이후 지수는 계속 상승,1,000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었고,싼 값에 주식을 던졌던 투자자들은 땅을 쳐야 했다.

또 증권사들의 예측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뒤늦게 뛰어들었다가 진짜 상투를 잡은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한 투자자는 “7월초 지수가 1,000포인트를넘는 것을 보고 들어갔다가 대우사태 등으로 주가가 급락,큰 손해를 봤다”고 불만을 터뜨렸다.실제 개인들은 올 8∼9월에 3조여원의 대규모 순매수를기록했다.

한편 최근 증권사들이 내년도 종합주가지수가 1,400∼1,6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내놓고 있으나 이 역시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건승 김상연기자 carlos@
1999-12-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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