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부서 이색공무원] 구청 청소과

[이색부서 이색공무원] 구청 청소과

서정아 기자 기자
입력 1999-12-10 00:00
수정 1999-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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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농장에서 분뇨처리까지’ 구청 청소과 직원들은 어디가서 명함 내밀기가 쑥스럽다.상대방이 으레 ‘빗자루 들고 청소하는 모습’을 상상할까봐서다.

이때문에 서울 송파·강남구는 재활용과,용산은 청소환경과,구로는 청소행정과,서울시청은 폐기물관리과로 개명했다.

몇년전부터 청소과 업무가 쓰레기수거에서 재활용으로 중심이동은 했지만쓰레기집하장에서 쓰레기들을 일일이 분류하고 길가에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더미를 찾아나서는 고역은 여전하다.다만 예산이 넉넉한 구는 민간업체에 현장업무를 맡겨 출장횟수가 조금 줄어든다.

매일 쓰레기 오수 화장실을 다루다보니 곤란한 일도 많다.구로구청의 여직원은 인근 아파트에서 분뇨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악취의 근원지를 밝히기 위해 정화조마다 돌아다니며 종이컵으로 물을 떠 비교하고,상가 재래식화장실에 일일이 들어가기도 했다.

금천구청에서는 쓰레기봉투에서 토막난 시체가 발견돼 환경미화원과 직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주민과 마찰을 빚는 내용도 달라졌다.‘쓰레기는 곧 돈’인 시대에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얌체족이 늘어나 실랑이를 벌인다.신분도 알아볼 수 없게 공책등의 이름을 일일이 지우고 버리거나,차를 타고 다른 동네로 옮겨 쓰레기를 슬그머니 버리기도 한다.또 옆집이 내다버린 쓰레기를 구청에 신고하면서‘싸움날까봐 포상금 안받아도 좋으니 신분은 숨겨달라’는 사람도 있다.

근래 청소과의 최대 관건은 물기가 많아 소각하기도 힘든 음식물쓰레기를처리하는 것.젖은 쓰레기는 매립지에서 받지 않아 자치단체별로 처리하다 보니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구로구는 오리 3,000마리를 사육해 음식쓰레기를 바로 처리하고 오리알을판매,수익까지 올려 타자치단체의 벤치마킹대상이 됐다.전북 남원시도 이제오리농장을 운영하고 있고,서울 도봉구도 견습중이다.강남구등은 쓰레기 자원화시설을 지어 사료와 퇴비로 재활용하고,땅이 부족한 중구등은 축산농가에 사료화시설을 지원해 처리한다.

천상환(千相煥) 구로구 청소행정과장은 “넘쳐나는 쓰레기를 보면 전국토가 뒤덮일 것 같다”면서 “환경에 대한관심이 높아가는만큼 쓰레기줄이기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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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기자 seoa@
1999-12-1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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