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누가 좀 말려줘요”-상식선 벗어난 이상 폭등세

코스닥“누가 좀 말려줘요”-상식선 벗어난 이상 폭등세

김상연 기자 기자
입력 1999-11-12 00:00
수정 1999-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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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큰 장(場)’이 오는 것인가.

환매대란 우려가 해소되면서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예상 보다 기세(氣勢)가 사나운 느낌이다.특히 코스닥시장은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폭발적인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거래소시장과 코스닥 모두 정보통신,인터넷 등 첨단주들이 장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불안한 질주 “완전히 미쳤군!” 11일 오후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상황판을 보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이론적으로는 코스닥의폭등세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는 “같은 업종의 거래소 종목보다 주가가 몇배나 높은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이처럼 코스닥이 거품이라는 시각은 날이 갈수록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오르는 것일까.해답은 코스닥 투자자의 90%가 개인투자자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하는 거래소시장에서 소외당하며 돈을 잃어온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코스닥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얘기다.코스닥 주식의 경우 주식값이 싸고 아직 시장이불안정하기 때문에 잘만 하면 ‘한몫’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위험을 무릅쓴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조정이 임박했다고 계속해서 경고하고 있다.삼성증권 신동성(申東成) 연구원은 “과거 대중들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가 바로 고점인 적이 많았다”고 지적했다.신흥증권 김관수(金寬洙)차장은 “언제 하락세로 돌아설 지 모르므로 추격매수는 금물”이라며 “상승시 마다 조금씩 나누어서 매도,그때그때 이익을 실현하는 게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교보증권 관계자는“앞으로는 과거의 분석기법으로 거품을 단정하는 패러다임이 통하지 않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시장,예상보다 빠른 회복세 악재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앞으로는오를 일만 남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다음주중 1,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리젠트자산운용 김준연(金俊淵) 수석운용역은 “11월 강세,12월 횡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따라서 당분간 매수를 늘려도 괜찮다는 의견이 많다.대신증권 나민호(羅民昊) 투자정보팀장은“급하게 팔 필요는 없다”며 “나중에 꺾이는 것을 확인하고 팔아도 된다”고 조언했다.한국투신 신긍호(申肯浩)과장은 “장중등락이 심하므로 단기매매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SK증권 박용선(朴龍鮮) 투자전략팀장은 “정보통신 등 첨단주와 12월 결산 실적호전주에 투자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1999-11-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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