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정형근의원 고발검토

여, 정형근의원 고발검토

입력 1999-11-06 00:00
수정 1999-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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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지난 4일 부산집회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겨냥해 ‘공산당 빨치산 수법을 쓰고 있다’는 등의 폭언을 퍼부은 것과 관련,여권은 5일 정의원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추진키로 하는 등 파문이확산되고 있다.

여야의 이같은 정면대치로 ‘언론문건’ 국정조사를 위해 이날 열린 여야 3당 총무회담은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결렬됐다.경색정국은 9일로 예정된 한나라당의 수원 장외집회 때까지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여권은 대통령을 모독하고 지역감정을 유발한 정의원의 발언을 국기를 부정한 ‘망언’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국민회의는 정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고,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적극 처리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을 모독하고 국회를 포기한 헌정 파괴행위에 대해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즉각 사죄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을 의회정치의 동반자로 더이상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허위사실로 국가원수를 모독하고 공격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난하고 “당에서 법적 대응여부를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도 “고질적이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시대착오적인 색깔시비를 조장하는 것은 정형근의원이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언론문건’파문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 실시만이 유일한 수습책이라고 주장하며 오는 9일의 수원집회 등 전국 순회 장외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개혁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정의원의 발언에 대해 “시대에 뒤떨어진 수구적 언동”이라고 비난했다.정개련은 논평을 통해 “많은 청중 앞에서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빨갱이식’ 운운한 것은 지독한 명예훼손일 뿐만아니라 경우에 따라 정부 전복 혐의까지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야 3당 총무들은 이날 ‘언론문건’ 국정조사를 위한 회담을 가졌으나 특위의 명칭,기간,증인선정 등을 놓고 의견이 맞서 합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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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기자 rm0609@
1999-11-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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