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 조제프 망분구 가봉대사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 조제프 망분구 가봉대사

입력 1999-11-01 00:00
수정 1999-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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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프 망분구 주한 가봉 대사는 31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가봉은 정치·사회적으로 매우 안정돼 있어 “아프리카 전체를 겨냥할 수 있는 전략적 시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기업들의 활발한 진출을 촉구했다.국립 오마르봉고 대학 현대문학 교수 출신으로 한국에서도 왕성한 강연활동을 하고 있는 망분구 대사는 한국인들에게 가봉이 ‘오지(墺地)’로만 인식돼 있는 게 안타깝다고 말하고 ‘현대 가봉’의 모습이 제대로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를 평가한다면.

남북한 대립이 한창이던 지난 62년 외교관계가 수립돼 시종 우호적인 관계가 이어졌다.특히 가봉의 오마르 봉고 대통령은 3번이나 한국을 방문,한국민들에게 아주 친숙하다고 알고 있다.한국 정부와 대학의 가봉 출신 학생·공무원들의 연수지원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양국 경제협력 상황과 가봉의 시장여건을 설명해달라.

나쁘다고는 볼 수 없지만 더욱 활발해져야 된다고 본다.가봉은 아프리카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안정된 나라다.인구는 150만명에 불과하지만 중부아프리카관세 및 경제동맹(UDEAC)7개국의 시장규모는 4,000만명이나 된다.석유,망간,목재를 비롯,금,다이아몬드,수산물 등의 천연자원도 풍부하고 특히 정부는 국영기업의 민영화 등 경제개혁을 추진중이다.항만·교각·서민 주택 건설 프로젝트 등 한국기업들이 투자할만한 분야가 많다.언제라도 찾아달라.

■내년 봄 사우디 아라비아 주재 대사로 떠난다고 들었다.지난 4년반 동안역점을 둔 부문과 활동을 자평한다면.

95년3월 부임 이후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직접 접촉,투자유치에 힘썼다.만족하느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예스’다.그러나 인생의 모든 부문이그렇듯 결실이 단시일안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문화분야에서 개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마르 봉고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중 88년 브라질 대사로 발령나 6년동안 근무하고 한국으로 왔다.전공이 전공인 만큼 한국 대학에서 강연요청이 오면 마다않고 달려간다.아프리카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서이다.외국어대에서 11월2일 ‘아프리카 문화와 언어적 다양성’에 대해,그리고 10일엔프랑스 언어학자인 이브 깔리유와 함께 ‘아프리카 언어’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11월 한달동안 4차례 강연 일정이 있다.

■이웃한 콩고를 비롯,아프리카는 내전과 대량 학살,기아로 신음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

형제국들의 불행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평화롭던 아프리카의 비극은 15세기 프랑스,벨기에,독일 등 유럽제국주의 세력이 침입하면서 시작된 것이고 현재까지도 이들은 경제·정치면에서 종주국 역할을 계속하면서 이익을 챙기기 위해 부족및 파벌간 경쟁을 부추기고 조종하고 있다.이들은 트렉터 보다는 무기 수출에 혈안이 돼 있다.부르투스 갈리,코피 아난 등 아프리카 출신 유엔 사무총장이 배출됐지만 역부족이다.당장의 미래는 어둡다.그러나 젊은 엘리트들이 계속 성장,새천년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것이기에 기대 또한크다.

■오마르 봉고 대통령은 지난 68년 부터 30년째 대통령으로 있다.정치 상황은 어떤지.

내가 10년전에 이 질문을 받았다면 대답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가봉은완전한 민주국가로 변했고 봉고 대통령의 21년 집권은 순전히 국민들의 지지에 의한 것이다.봉고 대통령이 아프리카 분쟁 조정을 위해 적극 나선 것도 인기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가봉 정치권은 표면적으로는 여·야가 나뉘어져 있지만 친구관계로 얽혀있고 대화에 의한 ‘합의정치’가 정착돼 있다.투옥중인 정치범 사상범이 한명도 없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하는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1999-11-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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