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낙동강-금강 수계 취수장 맹독성’기생충’확산 비상

한강-낙동강-금강 수계 취수장 맹독성’기생충’확산 비상

입력 1999-10-15 00:00
수정 1999-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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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나 배탈을 일으키는 병원성 원생동물인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과 지아디아(giardia)가 지난해 12월 한강 구의취수장에서 첫 검출된 이후 한강과 낙동강,금강 수계 취수장에서 잇따라 발견돼 대책마련이 시급한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노동위 소속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의원은 14일 환경부 국정감사 질의자료에서 크립토스포리디움은 한강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정수장에서 3월에 40ℓ당 4마리,4월에는 42ℓ에 10마리가 검출됐다고 밝혔다.지난해 12월에는 10ℓ당 1마리가 발견됐다.

낙동강 반송취수장 원수에서 3월에는 40ℓ에 2마리,4월에는 8마리가 각각검출됐다.금강에서도 3월(30ℓ에 3마리)과 4월(60ℓ에 3마리) 잇따라 발견됐다.

한의원은 “기생충의 일종인 병원성 원생동물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는데도환경부는 수돗물이 원생동물에 감염되었을 때의 대책은 고사하고,전국적인실태조사도 전혀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의원은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는 아직 검출사례가 없으나 원수의오염도가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에대책마련을 게을리하면 취수중단 사태가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나 일본은 100ℓ당 30마리 이상이 검출되면 취수중단 조치를 내리는‘대책 지침’을 마련,시행하고 있다.

크립토스포리디움과 지아디아는 사람이나 동물의 창자 등에 사는 기생충의일종으로,감염된 사람의 배설물을 통해 전파되고 염소 처리에 강한 내성을지니고 있어 정수과정에서 잘 제거되지 않는다.이 때문에 원수가 오염되면정수처리된 수돗물이 오염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특히 오염된 물을 계속 사용하면 설사와 배탈을 일으키며,노약자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환자는목숨을 잃기도 한다.

실례로 지난 93년에는 미국 밀워키시에서 크립토스포리디움이 함유된 수돗물이 공급돼 시민 160만명중 40만명이 집단 설사를 일으켰으며 노약자,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 100명이 사망했다.96년에는 일본 오코세마치 현 주민 70%가 감염됐으며,지난해에는 2000년 올림픽 개최지인 호주 시드니의 수돗물이크립토스포리디움과 지아디아에 오염돼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jj@
1999-10-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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