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순원(黃順元)은 오산중학 시절에 남강 이승훈(李昇薰)의 단정한풍채와 인품을 보고 ‘남자가 늙어서도 저처럼 아름다울 수 있구나’하고 감탄한 적이 있다고 했다.‘늙어서도 아름다운 남자’란 자신의 평생을 바칠수 있는 일과 그 일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일 것이다.
오늘은 정부가 정한 ‘노인의 날’이다.노인으로 분류한 65세 이상의 인구는 320만4,095명으로 99년 현재 전체인구의 6.8%에 이른다.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7%가 되면 ‘노화가 시작되는 나라’이고 14% 이상이면 ‘노령사회’로 접어들게 된다.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노령화사회가 시작되고 22년 후인 2020년이면 노령사회가 될 전망이다.프랑스의 경우 노령화사회에서 노령사회로 가는데 115년,스웨덴 85년,일본은 25년이 걸린 데 비해 우리의 노령화사회는 숨가쁘게 진전되는 셈이다.그러나 국가 예산중 노인복지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0.25%로 일본의 3.7%, 서유럽의 12∼15%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숫자다.지난 90년 이후 스웨덴 등 선진국들은 사회보장 체계를통한 노인 부양의 사회화를 진행시켜 왔고 일본은 지난 95년부터 ‘신(新)골드플랜’이라는 노인보건복지 10개년 계획을 시작했다.
현재 세계인구 60억명중 80세 이상의 노인은 6,100만명.미국의 유전학자인톰 존슨 박사는 노화에 대한 다양한 유전학적 치료가 발전해 인간수명은 ‘최고 150살까지도 가능하며 21세기에는 바야흐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다.나날이 수명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노인건강·소득원·여가활동과 노인병 환자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미루는 것은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곳을 외면하는 일이다.노인복지는 사회가 노인들에게 베푸는 선심이나 시혜가 아니라 젊은 날 그들이 일한 노력의 결과일뿐이다.
나이를 먹고 싶어서 먹는 사람은 없다.피해갈 수도 건너뛸 수도 없는 것이나이다.노인이 길거리를 방황하고 공원벤치에서 시간을 죽인다면 그처럼 처량한 노릇은 다시 없을 것이다.늙어서도 아름다운 인간이란 자신의 일과 건강이 있고 이를 지킬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사회에 사는 사람일 것이다.능력이 있다면 80세에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청·장년 위주로 일관하고 있다.일할 수 있는 능력을 외면하는 것은 결국 바로 나 자신의 미래에 함정을 파는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을 한번쯤 돌아봐야 할 때다.
이세기 논설위원
오늘은 정부가 정한 ‘노인의 날’이다.노인으로 분류한 65세 이상의 인구는 320만4,095명으로 99년 현재 전체인구의 6.8%에 이른다.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7%가 되면 ‘노화가 시작되는 나라’이고 14% 이상이면 ‘노령사회’로 접어들게 된다.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노령화사회가 시작되고 22년 후인 2020년이면 노령사회가 될 전망이다.프랑스의 경우 노령화사회에서 노령사회로 가는데 115년,스웨덴 85년,일본은 25년이 걸린 데 비해 우리의 노령화사회는 숨가쁘게 진전되는 셈이다.그러나 국가 예산중 노인복지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0.25%로 일본의 3.7%, 서유럽의 12∼15%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숫자다.지난 90년 이후 스웨덴 등 선진국들은 사회보장 체계를통한 노인 부양의 사회화를 진행시켜 왔고 일본은 지난 95년부터 ‘신(新)골드플랜’이라는 노인보건복지 10개년 계획을 시작했다.
현재 세계인구 60억명중 80세 이상의 노인은 6,100만명.미국의 유전학자인톰 존슨 박사는 노화에 대한 다양한 유전학적 치료가 발전해 인간수명은 ‘최고 150살까지도 가능하며 21세기에는 바야흐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다.나날이 수명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노인건강·소득원·여가활동과 노인병 환자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미루는 것은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곳을 외면하는 일이다.노인복지는 사회가 노인들에게 베푸는 선심이나 시혜가 아니라 젊은 날 그들이 일한 노력의 결과일뿐이다.
나이를 먹고 싶어서 먹는 사람은 없다.피해갈 수도 건너뛸 수도 없는 것이나이다.노인이 길거리를 방황하고 공원벤치에서 시간을 죽인다면 그처럼 처량한 노릇은 다시 없을 것이다.늙어서도 아름다운 인간이란 자신의 일과 건강이 있고 이를 지킬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사회에 사는 사람일 것이다.능력이 있다면 80세에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청·장년 위주로 일관하고 있다.일할 수 있는 능력을 외면하는 것은 결국 바로 나 자신의 미래에 함정을 파는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을 한번쯤 돌아봐야 할 때다.
이세기 논설위원
1999-10-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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