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서기관 공직사회 비판서 큰 반향

행자부 서기관 공직사회 비판서 큰 반향

박정현 기자 기자
입력 1999-09-23 00:00
수정 1999-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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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허명환(許明煥)서기관이 ‘관료가 바뀌어야 나라가 바로 선다’라는 책을 통해 공직사회를 비판한 데 대해 상당한 메아리가 일고 있다.

행자부가 들어있는 중앙청사 안팎이 시끌시끌할 정도다.당사자인 허서기관도 “일이 이렇게 커질줄 몰랐다”며 놀란 표정이다.

일반 국민들과 하위직 공무원들은 허서기관의 지적에 ‘속이 후련하다’는반응들이다.한 공무원은 “모두들 알고 있으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한사실들을 잘 표현했다”고 말했다.공무원뿐 아니라 공무원 가족들도 허서기관에게 격려전화를 걸어오고,허서기관은 쏟아지는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을완곡하게 거절하느라 정신이 없다.

특히 행자부장관을 지낸 김정길(金正吉)청와대정무수석이 지난해 장관 재직시절 쓴 책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에서 일방적으로 매도당했다고 느꼈던 일부 공무원들은 통쾌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하위직 공무원들의 호응에 비해 간부들의 눈초리는 그리 곱지 않다.

‘하위직 공무원이 써준 원고를 읽기만 하는 장관’이라는 내용이아무래도간부들의 신경을 긁은 것같다.자칫 행자부 장관이 마치 대독이나 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오해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인 듯하다.

행자부의 한 고위간부는 “박사 학위씩이나 받은 사람이 건설적인 얘기를써야지,주변의 얘기를 써서야 되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허서기관은 94∼97년 미국 시러큐스대학에서 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었다.

옛 내무부 출신 공무원들도 내무부 출신의 허서기관이 ‘공무원들이 하는일없이 밤 12시까지 사무실에 남아있다’는 식으로 묘사한 데 서운한 감정을 갖는 듯하다.하지만 책을 직접 읽어본 공무원들은 이런 서운함이 근거없는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행자부의 한 간부는 “거두절미한 신문기사는 오해 소지가 없지 않지만,책전체 내용을 읽어보면 오해할 부분은 전혀 없다”며 논쟁에 앞서 일독(一讀)을 권한다.허서기관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얘기들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1999-09-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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