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언론에 ‘딴지걸기’ 나섰다

기성언론에 ‘딴지걸기’ 나섰다

김미경 기자 기자
입력 1999-09-23 00:00
수정 1999-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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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사이버언론’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대부분 웹신문 형태의 사이트로 ‘386세대’에 의해 운영되는 이들 사이버언론은 PC통신을 통해 기존언론의 잘못된 관행을 꼬집고 언론개혁을 주창해 네티즌의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네티즌의 열띤 호응을 얻고 있는 진보적 웹신문들은 지난해 7월 조선일보를 패러디,각종 사회비리를 과감히 꼬집고 있는 ‘딴지일보’(ddanji.netsgo.com) 등 10여개.이중 절반이상은 최근 3∼4개월 사이 ‘대안언론’으로서의 조직적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해 최근 20호까지 발행한 망치일보(www.hammer.co.kr)는‘장기표의 정론탁설’‘중앙일간지 베스트칼럼’등으로 각광받는 웹신문.비주류를 자처하는 ‘딴지일보’와 ‘한겨레신문’의 이중성을 꼬집는가 하면‘햇볕정책’에 대한 조선일보의 지나친 위기의식 조장을 지적,네티즌들의호평을 받았다.

5명의 네티즌이 모여 지난 7월 시작한 온라인 뉴스(www.onlinenews.co.kr)는 ‘사실과 비평의 정론지’를 지향한다.20여명의 전현직기자들과 교사·사회운동가들이 참가해 소외된 인물과 계층 이야기,언론계의 모순된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또 지난 1월 ‘정보 민주주의’를 외치며 창간한 대자보(www.jabo.co.kr),4개월째 ‘조선일보 흘겨보기’등 독자참여 중심의 매체비평을 운영중인 토로(www.toro.co.kr),능동적인 사회비판을 모토로 6월에 탄생한 ‘더럽지’(www.therob.co.kr) 등이 독자들의 참여를 통한 ‘쌍방향 언론만들기’를 실행중이다.특히 9월초 대구지역 네티즌들이 창간한 저스트 2000(www.just2000.co.kr)은 자체 여론조사센터를 운영,네티즌의 의견을 적극반영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웹신문들의 영세성과 낮은 인지도 등은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대자보’ 발행인 이창은씨(38)는 “의욕은 넘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활동에 제약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토로’ 발행인 최기우씨(27)는 “기성언론과 차별된 비판이 인터넷이란 이유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부 웹신문에서 보이는 선정성과 깊이없는 기사도 넘어야 할 문제.미디어저널(www.journal21.com) 매체비평 필자 허미옥씨(31·여·경북대 신방대학원)는 “웹신문의 필자들은 비판정신은 강하지만 책임감은 약한 편”이라면서 “아마추어적 풍자나 패러디보다는 전문적인 분석능력을 길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의 웹신문 듀(dew.ewha.ac.kr)를 지도하고 있는 이재경교수(43)는 “웹신문이 표방하는 ‘자유로운 비판’이 확인없이 비약된 기사들로 흘러가는 경향이 짙다”면서 “비판에 대한 책임의식이 뒷받침돼야‘사이버언론’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1999-09-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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