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합당론 다시 수면위로

자민련 합당론 다시 수면위로

입력 1999-09-16 00:00
수정 1999-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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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내에서 합당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비충청권 일부 의원들이 물밑에서 논의했던 합당론이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산악회 재건 움직임이 무산되면서 내년 총선이 ‘2여1야’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져 자칫 ‘지역분할’이 재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대로 가면 한자리 숫자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며 고전(苦戰)하고 있는 자민련은 ‘텃밭’인 충청권 외에는 참패를 면치 못하리라는 분석이다.현재 55석인 의석이 충청권에서 15∼20석을 얻는데 그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할것이라는 극히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영남권과 수도권에 기반을 둔 의원들의 합당 주장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높다.충청권보다 위기의식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14일 이태섭(李台燮)부총재는 “21세기형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회의 추진)신당과의 합당도 긍정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합당론’을 옹호했다.김종필(金鍾泌)총리의 최측근중 한명인데다 평소 개인의견을 자주 피력하지 않은 것으로 볼때 ‘속내’를 놓고 해석이 구구하다.같은 날 저녁 합당론자인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대구산업정보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정계개편은 여권대통합으로 갈 것으로 보며 시기는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부총재는 90년 3당합당도 정기국회가 끝난 시점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예로 들었다.

줄곧 ‘합당불가’원칙을 고수하던 충청권 의원들 사이에도 최근엔 의견이갈리고 있다.충청권의 한 의원은 “중선거구제가 안된다면 합당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으냐는 말을 하는 충청권 의원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도 “올해말쯤 되면 의원들 사이에서 합당론이 얘기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합당론이 공동여당내의 주된 화두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연합공천만으로는 총선 승리를 기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김용환(金龍煥)의원측은 합당에 끝까지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자민련은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
1999-09-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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