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굴 연해주 항일독립운동 자료들

최초 발굴 연해주 항일독립운동 자료들

정운현 기자 기자
입력 1999-09-08 00:00
수정 1999-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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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지역 항일독립운동전적 조사단(단장 尹慶彬·광복회장)이 공개한 자료 가운데 으뜸은 1919년 3월 17일 대한국민의회가 배포한 ‘션언셔’ 한글판.이 ‘션언셔’는 1918년경 이후 연해주 일대에서 ‘청구신보(靑丘申報)’주필 등으로 활동하던 백암 박은식(朴殷植)선생이 작성한 한문판 ‘선언서(宣言書)’를 한글로 옮긴 것으로 내용상으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독립기념관에는 한문본과 러시아어판만 소장돼 있을 뿐 한글판은처음 입수됐다.

이번에 공개된 ‘션언셔’에는 배포 주체기관인 ‘대한국민회의’ 아래 문창범(文昌範)이라는 이름이 필사로 적혀있어 문씨가 ‘션언셔’ 배포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암시하고 있다.그동안 학계에서는 이 ‘션언셔’가 대한국민의회 회장 에고르 한,부회장 김만겸(金萬謙) 등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알려졌으나 이번에 실물확인을 통해 ‘션언셔’의 배포주체가 대한국민의회 의장 문창범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문씨는 대한국민의회가 상해 임시정부와 통합,해체된 후 상해 임시정부에서 교통총장을역임한 바 있다.

한편 ‘션언셔’는 대한국민의회의 투쟁방향과 재만(在滿)한인동포에 대한인식 등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우선 ‘션언셔’는 “우리 2천만 동포를 대표하여 천하 만국에 독립을 선언한다”고 밝혀 대한국민의회가 2천만 동포를 대표하는 기관임을 자임하고 있다.또 일제의 강점을 두고 “우리 한국은 일본에 정복된 바도 안이오,할양한 것도 안이라 져의는 사기적 수단과 강포한 병력으로서 강탈한 바이라”고 하여 일제가 조선을 강탈하였음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션언셔’는 마지막 ‘결의안’ 5개조에서 “만일 이상 목^^을 달(성)치 못하면 일본에 대한 연구의 혈전을 션포할 터”라고 천명하고 있어 만주지역 항일단체가 무장투쟁도 불사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독립기념관 이정은(李廷銀) 연구원은 “당시 대한국민의회가 배포한 선언서 가운데 한문판과 러시아판은 외국의 공사관·영사관 등 외교기관 배포용으로 제작된 반면 한글판은 한인 동포들에게 배포할 목적으로 제작,배포된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대 박환(朴桓)교수는 “한글판은 3월17일 우스리스크·블라디보스토크등에 배포돼 연해주 일대 한인들의 만세의거를 촉발했다”고 밝히고 “현지에서 직접 뿌려지고 벽보로 사용된 이 ‘션언셔’야말로 한인들의 민족의식을 고취한 실질적인 매개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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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현기자 jwh59@
1999-09-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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