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아파트 매입도 어렵다

소형아파트 매입도 어렵다

입력 1999-08-28 00:00
수정 1999-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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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전셋값이 IMF체제 이전 수준으로 치솟자 전세를 얻으려던 사람들이 평수를 낮춰 아예 내집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상계동과 경기도 일산 등 서울과 수도권지역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는 소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매매가의 80%에 이르고 있다.이 때문에 전세를구하러 갔다가 돈을 약간 더 보태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서울상계동 아파트단지는 지난달부터 매매가와 전셋값의 차이가 급속도로 좁혀졌다.매매가는 오르지 않는 반면 전셋값은 급등했다.23∼25평 전세는 6,000만∼7,000만원까지 뛰어 1,000만원 가량만 더 얹으면 살 수 있을 정도다.

노원구 중계동 C부동산 관계자는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 아파트 한 채가 나오면 4∼5명이 문의해 온다”면서 “큰 평수보다는 작은 평수의 인기가 치솟고 있으나 물량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오는 11월 결혼하는 김모씨(29·서울 종로구 창신2동)는 “주말마다 집을 보러 다닌다”면서 “부동산중개업소에 전화를 하면 4,000만∼5,000만원짜리 소형 전세 아파트가 꽤있다고 하지만 막상 가보면 6,000만원으로 뛰어 있어 아파트를 얻지 못하고있다”고 말했다.전셋값이 한달 전에 비해 10%쯤 오른 경기 일산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매물이 나오자마자 없어지기 때문에 10만∼50만원을 주고 가(假)계약을 해야 할 정도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 태영아파트에 사는 김모씨(33)는 “이달초 전셋집을 얻으려고 했으나 값이 너무 뛰어 엄두를 못냈다”면서 “내친 김에 은행에서 6,000만원을 빌려서 25평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조현석 이창구 장택동기자 hyun68@

1999-08-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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