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다시 두자릿수로 회사채 수익률 10% 넘어

금리 다시 두자릿수로 회사채 수익률 10% 넘어

입력 1999-08-21 00:00
수정 1999-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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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릿수 금리시대의 서막인가.

20일 자금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10개월만에두자릿수로 진입했다.수익증권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신사 등이 보유채권을 급(急)매물로 내놓은게 기폭제 역할을 했다.시장에서는 고금리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는 기류가 팽배하다.

금리상승 추이 이날 회사채와 국고채 등 장기금리는 각각 연 10%와 9% 벽을 뛰어넘으면서 온종일 고공행진을 계속했다.삼성전자 등 우량 대기업들의회사채도 연 10.5%선에서 거래되기도 했다.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및기업어음(CP)도 덩달아 뛰는 등 금융시장은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에 들어섰다는 기류가 완연했다.장기금리의 지표역할을 하는 회사채 금리가 10%대로올라서기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왜 뛰나 1차적 진원지는 투신사다.지난 19일부터 수시입출금식 수익증권인 MMF(머니마켓펀드)에 대한 환매가 95%까지 허용되면서 환매자금을 대느라보유채권을 대거 매물로 내놓았기 때문이다.한국은행 관계자는 “급 매물이많이 나온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한국·대한투자신탁 등 대형 투신사들이자금난에 봉착,대거 ‘팔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대표적 매수세력인 은행도 매수에 소극적이어서 수급 불균형 상태에서 채권시장은 마비상태가 지속됐다.

이와 함께 지난 19일 ‘2·4분기 9.8% 성장’이라는 한국은행 발표도 금리상승의 원인을 제공했다.J투신운용 관계자는 “가파른 경제성장으로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일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조치와 전망 전철환(全哲煥) 한은 총재는 20일 16개 시중은행장들과 회동,“자금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은 은행들이 여·수신금리를 안정적으로 운용,금리안정에 나서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수익증권 환매로 떠다니는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신금리를 잇따라 올린 은행들의 행태가 금융시장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당분간 금리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대우그룹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데다,환매사태에 따른 투신사 등의 유동성 악화 현상이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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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호기자 unopark@
1999-08-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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