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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 방송프로그램은 설 땅이 없다? 교육방송(EBS)은 매주 일요일 오전 일반성인층을 겨냥해 내보내고 있는 프로그램 ‘대학가중계’의 내용을,다음달부터 고교생에 맞추기로 했다.이 프로는 지난 3월부터 대학가의 특성과 문화를 다양하게 보여줘 시청자로부터 극찬을 받아왔다.그동안 ‘농성중인 수배자들’(6월20일),‘시간강사이야기’(7월18일),‘박종철 출판사’(7월18일)등을 다뤘으며 지난 2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 의해 ‘이달의 좋은 방송’에 선정됐다.
그러나 EBS는 이 프로를 광고나 협찬을 받기 쉬운 내용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프로를 만드는 제작팀 5명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프로의 제작을 상업성이 짙은 외주 프로덕션 2곳에 넘기기로 했다.
EBS의 한 관계자는 “재정난 때문에 대학으로부터 협찬광고를 받는 형태로진행을 바꿀 예정”이라면서 “조만간 외주사와 협의를 갖고 내용을 확정하겠지만 주로 대학홍보,진학정보 등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가중계’의 이같은 포맷 변경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유경 간사는 “‘대학가중계’는 대학프로그램의 새장을 연 프로”라고 전제하고 “이같은 프로가 사라질 경우 대학의 건전문화를 TV에서 보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다른 관계자는 “대학을 소재로 한 프로가 대부분 오락에 치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학가중계’는 대학생의 목소리와 문화를 풍성하게 담아 볼 것이 많았다”면서 “좋은 프로라면 방송사가 계속 내보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개월간 ‘대학가중계’를 맡아온 김현 프로듀서는 “이 프로에는 열렬한 팬들이 있다”며 “프로의 내용을 바꾸는 것은 그들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1999-08-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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