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장한나 지방 청중속으로…5개 도시 순회 독주회

첼리스트 장한나 지방 청중속으로…5개 도시 순회 독주회

입력 1999-06-10 00:00
수정 1999-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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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수학과 달리 답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올해 열여섯살의 첼리스트 장한나는 자신의 음악관을 이렇게 은유적으로 표현했다.평소 생각한 바를 어떻게 연주에 반영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라고설명했다.

이처럼 자신을 연주자로 다듬어 나가는 장양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마련된다.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시작으로7월 4일까지 서울과 지방 5개 도시를 돌며 지방관객을 만난다.그동안 국내에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연주회는 여러차례 있었으나 독주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82년 수원에서 태어난 그녀는 3살때부터 작곡을 전공한 어머니 서혜연씨에게 피아노를 배웠다.그러나 그녀가 피아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 서씨는 초등학교 입학선물로 첼로를 사주었고 이때부터 장양은 첼로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첼로에 매력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의연주를 들으면서 부터였다.어느날 뒤 프레의 연주 테이프를 듣고 감동을 받아 뒤 프레 같은 첼리스트가 되기 위해열심히 연습했다.

93년 11살때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대 예비학교 장학생으로 입학했고첼로거장 미샤 마이스키와의 만남을 통해 그의 첼로소리는 부드럽고 자연스런 소리로 바뀌었다.

94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콩쿠르는 그에게일대 전환점이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과 현대 음악상을 수상하면서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

이후 ‘현존 최고의 첼로 거장’으로 꼽히는 로스트로포비치가 후견인을 자처할 정도가 됐으며 세계 유명 지휘자나 오케스트라들이 그를 협연자로 선택하고 있다.

샤를르 뒤트와 조세페 시노폴리 등이 지휘하는 뉴욕필하모닉,드레스덴 슈타츠케펠레 등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가졌으며 지난 95년 런던심포니(로스트로포비치 지휘)와 함께 내놓은 데뷔앨범이 전세계에서 10만장 이상 팔리는 등 연주회와 음반 등을 통해 매년 성숙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장한나의 이런 음악적인 발전은 고전을 많이 읽고 좋은 예술품을 감상하는등 개인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그는 외국 순회공연때도 연주가 끝나면그 도시의 박물관을 찾아다니고 바쁜 연주일정 중에도 항상 읽을 수 있는책을 두권정도 갖고 다닌다.기교만이 아닌 내적 성숙을 통해 우러나온 첼로소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욕심에서다.

이번 연주회는 지난 97년 10월 주빈 메타 지휘의 이스라엘 필하모닉 내한공연 때 협연자로 나선 뒤 1년 8개월여만에 마련되는 내한무대.

베토벤의 ‘첼로소나타 다장조 작품 102’ 드뷔시의 ‘첼로소나타’ 드보르작의 ‘고요한 숲 작품 68’ 프로코피에프의 ‘첼로소나타 다장조 작품 119’ 등을 들려준다. 미샤 마이스키의 오랜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다리아 호보라가 함께 한다.연주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22일 대전 우송 예술회관 ▲25일 대구 시민회관 ▲27일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29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7월 2일 부산문화회관 ▲4일 서울 예술의 전당.(02)368-1515강선임기자 sunnyk@
1999-06-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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