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공항서 봉변…얼굴에 페인트 달걀 맞아

YS 공항서 봉변…얼굴에 페인트 달걀 맞아

최광숙 기자 기자
입력 1999-06-04 00:00
수정 199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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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후 첫 외국방문길에 나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3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70대 남자가 던진 페인트를 얼굴에 뒤집어 쓰는 봉변을당했다.

김전대통령은 상오 10시45분쯤 일본 후쿠오카로 떠나기 위해 공항 국제선 2청사 1층 귀빈주차장에 도착,환송객 70여명과 인사를 나누던 중 박의정(朴義鼎·71·미국 샌프란시스코 거주)씨가 던진 붉은 페인트가 담긴 달걀에 왼쪽 눈언저리를 맞았다.의전실 입구쪽에 있던 박씨는 환송객과 악수를 나누던김전대통령에게 2m 가까이 다가가 ‘민족의 반역자’라고 외친뒤 달걀 1개를 김전대통령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

사건 당시 경호원들이 있었지만 김전대통령이 대열에서 벗어나 환송객들과악수하던 중이어서 봉변을 막지 못했다.

머리와 양복에 페인트를 뒤집어쓴 김전대통령은 상도동 자택에 다시 들렀다 공항으로 나오느라 당초 예약했던 오전 11시 35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떠나지 못하고 오후 4시45분 일본항공(JAL)편으로 떠났다.박씨는 경찰에 연행되기 직전 뿌린 유인물에서 “나라를 망친 김씨는오늘 당하는 봉변을 국민이내리는 응징으로 알고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씨의 신병을 넘겨받은 서울 강서경찰서는 범행동기,배후세력 여부 등을조사하고 있다.박씨는 고대 정외과 출신으로 장면 국무총리 민정비서,민자당 평화통일 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실향민 협의회 미주지역 부회장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상도동측은 이날 사건을 ‘정치테러행위’로 규정하고 현정권에 배후의혹을 제기했다.김전대통령은 하오 출국에 앞서 공항에서 “김대중씨가 자기 무덤을 깊게 판 것이다.테러를 당한 뒤 3∼4시간 눈도 뜨지 못했고 두 눈을 잃을 뻔 했다”고 주장했다.김전대통령은 이어 “박정희 정권때 당했던초산테러가 생각이 난다”며 “배후는 나름대로 짐작이 간다.이런 세상을 사는 국민들이 불쌍하다”고 강조했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 총재권한대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철저히 조사해서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이번 사건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물론 치안부재를 정면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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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숙 김성수기자 bori@
1999-06-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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