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실험극장의 4세대가 주축이 된 135회 정기공연은 지난 39년간 지켜온정통극의 테두리를 벗어나 과감히 ‘창작실험무대’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작품 명은 ‘오봉산 불지르다’(홍영수 작·윤우영 연출).
“잘될까”라는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연장 공연에 돌입했다.지난달 27일 대학로 동숭아트홀 소극장.군데군데 빈 곳이 있긴 했지만 객석의 분위기는 진지했고 끊임없이 웃음이 터져나왔다.
폭소의 진원지는 고수 박철민.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등 분위기를 이끌어가면서 7가지 역할을 흐트러짐 없이 잘 소화했다.하회탈을 연상시키는 넉넉한 미소로,익살맞은 연기를 넉살좋게 펼쳐나갔다.창과 추임새를 섞으며 흥을 돋우는가 하면 거침없는 육두문자를 동원해 세상을 비꼬면서 폭소를 자아냈다.파트너로 나온 배옹헤 역의 엄효섭도 패기넘친 연기로 맞장구쳤다.
작품은 한 순간의 실수로 변두리 인생으로 전락한 배옹헤의 인생유전을 통해 물상화된 현대사회의 타락상을 꼬집고 있다.이 현대적인 내용을 판소리와 굿이라는 전통적 양식에담아 골계(滑稽)·풍자미로 버무렸다.그 결과 작품은 웃음과 질타가 잘 어우러져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상가(喪家)장면과 저승의 귀신을 그림자극으로 처리하거나,배옹헤가 어머니의 영혼을 불러내려 굿을 하는 대목에서 무당과 옹헤의 역할을 바꾸는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다.실험극장의 ‘젊은 변신’은 싱싱했고,그 만큼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20일까지.(02)764-5262이종수기자
“잘될까”라는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연장 공연에 돌입했다.지난달 27일 대학로 동숭아트홀 소극장.군데군데 빈 곳이 있긴 했지만 객석의 분위기는 진지했고 끊임없이 웃음이 터져나왔다.
폭소의 진원지는 고수 박철민.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등 분위기를 이끌어가면서 7가지 역할을 흐트러짐 없이 잘 소화했다.하회탈을 연상시키는 넉넉한 미소로,익살맞은 연기를 넉살좋게 펼쳐나갔다.창과 추임새를 섞으며 흥을 돋우는가 하면 거침없는 육두문자를 동원해 세상을 비꼬면서 폭소를 자아냈다.파트너로 나온 배옹헤 역의 엄효섭도 패기넘친 연기로 맞장구쳤다.
작품은 한 순간의 실수로 변두리 인생으로 전락한 배옹헤의 인생유전을 통해 물상화된 현대사회의 타락상을 꼬집고 있다.이 현대적인 내용을 판소리와 굿이라는 전통적 양식에담아 골계(滑稽)·풍자미로 버무렸다.그 결과 작품은 웃음과 질타가 잘 어우러져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상가(喪家)장면과 저승의 귀신을 그림자극으로 처리하거나,배옹헤가 어머니의 영혼을 불러내려 굿을 하는 대목에서 무당과 옹헤의 역할을 바꾸는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다.실험극장의 ‘젊은 변신’은 싱싱했고,그 만큼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20일까지.(02)764-5262이종수기자
1999-06-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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