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고에 和戰 양면 압박-러와 대화채널…밤엔 맹폭

美, 유고에 和戰 양면 압박-러와 대화채널…밤엔 맹폭

입력 1999-05-05 00:00
수정 1999-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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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미군포로 석방으로 조성된 유화국면을 적극 활용,유고연방 구슬리기에 본격 나섰다.밤에는 폭탄투하로 으르다가도 낮에는 공습중단 암시로 어르면서 유고의 밀로셰비치를 압박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나토 조건을수용한다는 확신만 준다면 “공습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조건부이긴 하나 미국 대통령이 공습중단을 시사한 것은 처음.이같은 언급은 공습이래 가장 화전(和戰) 쪽으로 기운 미국 입장으로 해석됐다.

한편 이날 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폭격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았다.노비 사드 국영 TV방송국,베오그라드 외곽 군사시설 등 유고내 주요시설을 여지없이 맹폭하고 유고측 주장에 따르면 민간인 버스도 공격,수십명의사상자를 냈다.

백악관 관리들은 이번 사태가 순식간의 ‘마술적 돌파구’로 뚫릴 성질이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강온 양면작전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이날 클린턴대통령과 90분간 회담한 러시아 특사 체르노미르딘도 “외교적 해결쪽으로상당한 의견접근이 있었다”면서도 “이는 매우 복잡한 문제로 (완전 해결까지)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같은 날 제시 잭슨 목사를 통해 밀로셰비치 친서를 전달받은 백악관 측은체르노미르딘의 러시아측 제안과 종합해볼 때 “유고 입장에 뚜렷한 변화의징후가 없다”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그럼에도 클린턴 대통령이 “러시아와 체르노미르딘의 중재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까지 챙기고 나서는 것은러시아가 밀로셰비치의 속마음을 전해줄 유일한 채널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대변인은 “확고한 미국측 의지를 전달하고 베오그라드의 본심을 파악해야 할 단계”에서 러시아 역할은 날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측은 이날 “유고가 알바니아계 주민들에 대한 정책을 전면 수정했음을 확신시켜줘야 한다”면서도 어느 때보다 유화적인 암시들을 쏟아놓았다.클린턴 대통령은 국제보안군에 대해 “나토를 주축으로 하되 러시아,우크라이나를 비롯,일부 유엔군 참여도 허용할수 있다”고 말했고 샌디 버거 백악관안보보좌관은 “유고군이 코소보에서 철수한다는 믿을 만한 증좌만으로도 공습이 중단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미국측 문건을 지니고 밀로셰비치에게 되돌아갈 체르노미르딘을 위해 최대한의 협상여지를 터주려는 전략으로 관측되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1999-05-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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