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권력구조 개편’ 공론화

한나라 ‘권력구조 개편’ 공론화

입력 1999-05-04 00:00
수정 1999-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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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이 권력구조 개편문제와 관련,당 지도부의 분명한 입장정리를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서청원(徐淸源)의원은 3일 “한나라당이 권력구조 개편 논의를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김중위(金重緯)의원 등 당내 3선(選) 이상 의원들의 모임인 ‘무명회’ 소속 의원 20여명도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조기 공론화를 건의할 것으로 전해졌다.서 의원은 최근 중진 의원들을 두루 만난 것으로알려져 이날 ‘한 목소리’는 ‘사전 교감’에 의한 의도된 발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내의 이같은 움직임은 여권의 틈새를 노리는 듯한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당 지도부와 여권을 압박하는 카드로 보여 정치권 내에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중진들의 당내 입지 확대는 물론 필요하면 여야 구분 없이 새로운 세력 재편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 ‘양수겸장’ 카드라는 해석이다.

서 의원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후원회에서 “여당보다 훨씬 자유로운 한나라당이 권력구조 개편 논의를 선도해야 한다”며 권력구조 개편문제를 본격 논의할 것을 주장했다.이어 “한나라당은 이 문제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해서는 안된다”고 당지도부를 겨냥했다..

서 의원은 권력구조와 관련,내각제에 보다 무게를 실었다.대통령의 권한을분산시키고 정당의 자율성을 제고시키며,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쪽이라면내각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무명회’도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나 권력구조 개편문제를논의했다.‘당에서 권력구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이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정치개혁은 물론 국정운영의 불안을 초래,국가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간사인 김중위의원은 “정치제도는 영구불변이 아니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권력구조에 대한 결론이 나야 한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대통령제보다 내각제가 바람직하다”고말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당내에서는 어떤 얘기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특별한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자칫 당내 갈등으로 비칠 것을 우려한 반응이다.여당에서도 권력구조 개편 논쟁에 휘말릴 가능성을 차단키 위해 겉으론논평 등 일체의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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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숙기자 bori@
1999-05-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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