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장애인석’ 경고 무시 정신장애인 많아

[발언대] ‘장애인석’ 경고 무시 정신장애인 많아

이영미 기자 기자
입력 1999-04-20 00:00
수정 1999-04-2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어느 시인이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해마다 4월이면 왠지 마음이 무거워져 어서 빨리 한달이 지나가기를 바라게 된다.아마도 20일이 ‘장애인의 날’이기 때문이리라.

장애인 복지라는 생소한 업무를 맡은지도 벌써 3년째다.업무를 맡으면서 앞으로는 누구보다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말하고 생각하리라 다짐했고 그들의조그만 소리라도 귀기울여 들으려는 자세로 일했다.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니별반 한 일이 없는 것 같아 부끄럽다.아울러 그들을 만나 함께할수록 마음은 더 무거워지고 착잡해지기만 하는 것 같아 서글프다.

언젠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한 유학생이 털어놓는 얘기를 들었다.그는 요즘 한국의 지하철과 버스에는 유독 ‘정신적 장애인’이 많은 것같다고 했다.‘장애인·노약자석’이라는 커다란 글씨가 붙어있음에도 대학생들이 노인을 앞에 세워두고 버젓이 앉아있음을 빗댄 것이다.그 유학생은이어 12년 전 미국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한 토막도 소개했다.

버스정류장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있는 것을 보고도 운전기사가그냥 지나치자 한 승객이 기사에게 항의했다.그러자 기사는 이미 10여분을 지나왔음에도 버스를 되돌려 장애인을 태운 뒤 운행을 계속했다.많은 시간이 지체됐지만 승객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일반버스를 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서울시의 몇몇 구청에서 장애인 전용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것이 전부다.

장애인 업무를 맡으면서 새삼 느낀 바가 있다.공무원은 일반주민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인의 민원은 무엇보다 앞서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다.장애인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행정기관을 찾기란 아주 큰맘먹지 않고는 어렵기 때문에 공무원은 그들의 전부가 돼줘야 한다.

현재 장애인 복지와 관련된 시책이 40가지가 넘고 각종 편의시설도 앞다퉈설치되고 있다.하지만 장애인들이 아무 불편 없이 마음놓고 버스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까.20일은 19번째 맞는 ‘장애인의 날’이다.오늘 하루만이라도,아니 한시간만이라도 모두가 장애인의 어려움을이해하려 노력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9호선 한영외고역 연계 통로 확보 및 구천면로 보행환경개선 연구용역 추진 논의

서울시의회 박춘선 의원(강동3, 국민의힘)이 강동구 주민들의 안전한 보행 환경과 지하철 접근성 강화를 위해 발 빠른 행보에 나섰다. 박 의원은 지난 6일 전주혜 국민의힘 강동갑 당협위원장과 함께 김병민 서울시 부시장 및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을 차례로 만나 지하철 9호선 ‘한영외고역(가칭)’ 신설과 관련한 지역 주민들의 서명부와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건의는 한영외고역 인근 4개 단지(고덕숲아이파크,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고덕센트럴아이파크, 고덕자이) 약 6115가구, 2만여명 주민들의 공동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현재 역 예정지 인근 구천면로는 2차로의 좁은 도로와 협소한 보도 폭으로 인해 주민들이 일상적인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특히 노약자와 장애인의 이동권 제약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주민들은 안전 확보를 위해 ▲한영외고역 출구 연장을 통한 지하 연계통로 확보 ▲구천면로 구간 도로 경사 완화 및 인도 확장(유효폭 1.50m 이상)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박 의원은 “지하철 완공 후 문제를 보완하려면 막대한 예산과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계획 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의
thumbnail -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9호선 한영외고역 연계 통로 확보 및 구천면로 보행환경개선 연구용역 추진 논의

이영미 동대문구 사회복지
1999-04-20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