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英여왕 방문 계기로 알아본 110년 교회사

엘리자베스 英여왕 방문 계기로 알아본 110년 교회사

박찬 기자 기자
입력 1999-04-14 00:00
수정 1999-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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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22일까지 방한하는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이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대성당을 찾는다.엘리자베스여왕과 남편 필립공은 방한기간동안 대성당에 들러 대한성공회 서울관구장 정철범 대주교를 비롯한 교회지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성당안에 있는 영국군 참전기념비에도 참배할 계획이다.그러나방한일정상 미사에는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1889년 영국 도움으로 설립된 대한성공회가 영국여왕 내외와 같은 최고의 귀빈을 맞는 것은 110년 한국선교사상 처음.지난 1992년에는 한국을 방문한 찰스 영국 왕세자내외가 성공회 대성당에 들른 적이 있다.

성공회(聖公會)는 16세기에 영국에서 시작됐다고 해서 흔히 영국 국교회(The Anglican Church)라고 부른다.영국왕 헨리 8세가 이혼문제를 둘러싸고 교황청과 갈등을 빚으면서 설립된 성공회는 1534년 수장령(首長令)과 1559년의 신교(信敎) 통일령에 의해 영국의 국교로 자리잡았다.

루터교나 장로교와 같이 과감한 개혁을 추구한 대륙의 개신교와 달리 성공회는 초대 교회의 전통을 비교적 지키는편.교황의 교도권을 부정하는 면에서는 개신교지만 사도들의 성사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가톨릭과 가깝다.가톨릭이나 정교회처럼 주교-사제-부제의 삼품 성직을 두고 있으나 가톨릭과는달리 결혼을 할 수도 있다.

성공회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영국과 국교가 열린지 7년만인 1889년이다.켄터베리 대주교 벤슨(E.W.Benson)이 해군 군종신부 고요한(C.J.Corfe)을 보내면서 선교가 시작됐으며 이어 1891년 선교본부 ‘부활의 집’과 한국최초의 성당인 낙동성당을 건립했다.

1915년 최초로 한국인 사제 김희준(金熙俊)신부를 배출했으며 1965년에는이천환(李天煥)주교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주교 서품을 받았다.대한성공회는 1993년 서울교구가 독립관구로 승격된 후 김성수(金成洙)대주교에 이어 정철범(丁哲範)대주교가 관구장을 맡고 있다.

신부 150명,신도 6만5,000명,성당 수 100개로 교세는 크지 않으나 개신교내 교회일치및 가톨릭과의 화해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50년대 이후부터 산업선교와 학원선교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십자형 붉은 기와건물로잘 알려진 대한성공회 대성당(서울시 유형문화재 35호)은 1926년에 건립됐으나 완공이 안된 상태로 사용해오다 뒤늦게 외국에서 설계도가 발견됨에 따라 재공사를 벌여 70년만인 지난 96년에 축성식을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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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4-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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