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잦은 지진

[외언내언] 잦은 지진

이세기 기자 기자
입력 1999-04-12 00:00
수정 1999-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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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전문가들에 따르면 지진은 세계 곳곳에서 매일 수천번 이상 일어난다고 한다.민감한 지진계로 탐지되는 미미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50년 동안(1941-90년)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규모 7 이상의 천발지진(淺發地震)은 약 500여회.한반도의 경우는 유라시아판(板)의 내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지진 활동은 판구조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다만 1905년 인천에 지진계가 설치되기 전에도 AD 2년부터 약 1,800회의 유감(有感)지진이 있었고 신라 혜공왕 15년(779년)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그러나 한반도의 지진활동은 매우 불규칙하여 오랫동안 미약한 활동을 보이다가도 1565년의 경우 1년에 104회의 유감지진이 발생하기도했다.최근의 가장 파괴적인 지진은 1936년 지리산 쌍계사 지진과 78년 홍성지진이었다.

올들어 잦은 지진 때문에 기상관계자들과 시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특히올해 발생한 지진은 3.0 이하의 미진으로 강원도지역에 집중되어있는 것이특징이다.그 중에서도 영월지역은 96년 12월,규모 4.5의 지진을 비롯해 조선조 이후 지금까지 규모 4.0 이상의 지진만도 17회나 일어나고 있다.한반도의 지진에 관해 확립된 이론은 아직 없으나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반도 내의 주요 단층이나 지체(地體)구조의 경계면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정도이다.세계적으로 지진활동이 많은 지역은 주로 신생대에 생긴 단층과 연관되어 있지만 한반도의 단층들은 신생대 이전에 생긴 것들이어서 지진활동과 연결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피해가 없는 미진이라고 해서 방심할 일은 아니다.소규모의 잦은 지진은 대규모 지진 발생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더구나 한반도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지난 97년 이후 중국의 지진전문가들이 끊임없이 주장해온 바다.세계의 기상이변과 지각변동은 인류에게 어떤 재앙을 가져올지 아무도 모른다.우리는 지난 86년부터 전국에 산재한 고층빌딩과 아파트,교량과 철도 지하철 등은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있긴 하지만 과연 지금까지 기준대로 지키고 있는지는 의문이다.잦은 지진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작은 위험가능성이라도 방치해서는 안될것이다.한반도의 지진활동과 지진구조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시민들에게 지진발생시 대피요령을 가르치는 등 지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세기 논설위원

1999-04-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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