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기도입 100년을 맞아

[기고]전기도입 100년을 맞아

공창덕 기자 기자
입력 1999-04-10 00:00
수정 1999-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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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은 우리나라에 처음 전깃불이 밝혀진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전기의 날이다.1900년 서울 종로에 최초로 전등이 점화된 지 100년째를 맞은 전기산업은 그동안 국가기간 산업의 원동력으로 경제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다른 산업 발전의 근간이 돼왔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따라 전기산업은 정책적 배려에서 다소 뒷전에 밀려난 감이 없지 않다.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문턱에 오기까지는 수출산업을 적극 육성한 결과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전기산업과 같은 핵심산업 없이는 이 또한 이루어질 수 없었으며,전기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 국민 모두가 훨씬 질 좋은 전기를 사용할 수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전기 요금이 경쟁국들보다 저렴하고 양질의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전기업계는 공교롭게도 수요자와 공급자가 한솥밥을먹으면서 공존 공영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제조업계에 우수한 기자재 생산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제조업체들은 성능과 안전성이 보장되는 전기 기자재를 보급,한전 지원에 보답하고 있다.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이후 시장개방이 본격화하면서 전기업계는 세계 유수기업과 경쟁을 해야 하나 국제경쟁력과 기술자생력·경영여건 등이 취약해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다.

이럴 때 한전의 제조업계 지원사업은 다른 산업분야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빛나는 사업이 아닐 수 없다.한전은 전기업계,특히 우리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의 기술력 강화와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술지원 사업을 특별히 펴고 있다.

올해는 송배전 분야에 약 1조원의 예산을 추가로 배정했고 중소기업을 위한 예산도 250억원을 책정해 중소기업 살리기는 물론 이로 인한 고용 창출로국가경제 위기극복과 제2건국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바라건대 제조업계에서는 이같은 지원을 적극 활용해 더 좋은 전력을 생산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해 국가경제 재건은 물론이고 경제적 어려움에처해 있는 국민들에게 더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기를 보급하는 계기가 됐으면한다.

한편으로 전기의 날을 맞아 그동안 전기 산업이 홀대를 받고 있다는 점을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기술진보 시대에 세계 엘리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간산업에 종사할 우수한 저변 인력을 양성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는 전기 전문학과가 축소되고 있고 지망생도 줄고있는 실정이다.

특히 그동안 몇차례 있은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전기국이 없어진 것은 물론 최근에는 전기공업과마저 폐지되는 등 기초 산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우려를 지울 수 없다.

산·학·연에 몸담고 있는 전기인 모두가 한마음 한목소리로 서로 힘을 합치고 분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정부나 한전과 같은 국가 기관에서 전기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줄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우리 국민들도 물·공기와 더불어 가장 중요하고도 가까이 하고 있는 전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고마움을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전기의 날이 전기인들만의 잔치가 아닌 전국민의 기념일로 기억되기를 기대해 본다.

[孔昌德 한국전기공업 진흥회 상근부회장]
1999-04-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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