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 성공사례-삼성중공업

외자유치 성공사례-삼성중공업

입력 1999-03-30 00:00
수정 1999-03-3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삼성중공업(대표 李海揆)은 IMF한파직후 자산매각을 통한 발빠른 외자유치로 일찌감치 탄탄한 경영기반을 확보했다.

지난해 5월 볼보사와 7억2,000만달러(당시 환율기준 1조원)에 중장비부문을 매각키로 합의할 때만 해도 정부와 재계는 기대반 우려반의 눈길을 보냈다.

정부는 ‘대기업 자산매각 1호’라는 점에서 향후 민간기업 외자유치의 시금석으로 여겼다.재계는 삼성중공업이 한때 효자사업이었던 중장비부문을 과감하게 도려내는 데 대해 성공여부를 놓고 주목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삼성중공업은 탄탄한 반석위에 선 기업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했다.

재무구조면에서 97년 760%였던 부채비율이 290%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중장비 매각대금 8,000억원(2,000억원은 올해 받을 계획)을 부채상환에 충당하고 2,500억원규모의 부동산 매각,유상증자를 한 결과였다.

97년 912억원의 적자에서 98년엔 750억원의 흑자로 단숨에 돌아섰다.

자산매각에서 비롯된 회사 주력사업의 구조조정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중장비부문을 털어냄으로써 조선·플랜트 등에회사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특히 단연 핵심사업으로 떠오른 조선부문의 일대 혁신은 가장 인상적인 변화였다.

부가가치가 낮은 상선위주의 수주패턴을 바꿔 원유시추선(일명 드릴십),대형여객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제조에 주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외자유치로 대외신인도가 높아지면서 수주도 활기를 띠고 있다.단일선박으론 최고가인 척당 2억7,000만달러짜리 원유시추선을 지난해만 3척이나 수주하는 개가를 올렸다.지난해 총 수주건수는 원유시추선,대형 여객선 등 38척(21억달러규모)이나 된다.올 들어서도 이미 컨테이너선 7척(3억1,400만달러규모)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중공업이 주문받은 일감만 450만t,40억달러에 달해 향후 2년 이상의 안정적인 조업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삼성중공업의 발빠른 변신은 李사장의 경영철학과 궤를 같이한다.늘 ‘혁신’과 ‘미래에 대한 준비’를 지론으로 강조해 온 李사장이었기에 핵심사업이었던 중장비 부문 매각이 가능했다는 게 주위의 얘기다.

자산매각이 결정되기 전 중장비부문 회생방안으로 수출선 다양화,외국기업과의 제휴 등도 거론됐지만 국내 건설경기 침체 및 외국시장의 위축 등이 좀처럼 해소될 전망이 없다고 판단,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극약처방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경영기획팀 郭源烈이사는 “자산매각과 구조조정을 계기로 수익성중심의 우량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향후 경영방향”이라고 말했다.
1999-03-30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