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몽니’부리는 신임 해양장관

[오늘의 눈] ‘몽니’부리는 신임 해양장관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9-03-29 00:00
수정 1999-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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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이 울고 있다.“한일어업협정으로 삶의 터전을 잃었다”고 아우성이다.피해 규모가 3조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정부의 협상부실이 단초가 돼 생긴결과다.한순간의 허술함이 이렇게 만들었다.멍에는 金善吉전해양수산부장관의 몫이 됐다.그는 후임장관에게 수습을 맡기고 물러났다.그런데 후임장관에게서도 별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임명 과정부터 개운치가 않다.鄭相千신임장관 기용은 ‘DJP독대’에서 결정됐다.金大中대통령은 전문가를 원했다는 후문이다.정치인 출신인 金전장관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다.金鍾泌총리는 鄭장관 카드를 고수했다.역시정치인 출신이다.결국 金총리 뜻대로 됐다.

자민련주변에선 25년 측근인 宋業敎정책연구실장에게 ‘금배지’를 달아주기위해서 JP가 강력하게 밀어붙였다는 소문도 돌았다.宋실장은 전국구 예비후보 1번이다.전국구 의원이 한명만 사퇴하면 국회의원이 된다.하지만 누구도 내줄 리가 없다.의원직 사퇴를 전제로 전국구 의원인 鄭相千부총재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鄭장관은 그러나 장관취임 일주일이 지나도 기척이 없다.의원직 사퇴를 고사하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지도부는 눈치만 보는 형편이다.이제나 저제나 의원직을 내놓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鄭장관은 두가지 이유를 내세웠다.첫째 보좌진들에게 새 보금자리를 찾아주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인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해할만하다.둘째로 대(對)국회관계를 들었다.그는 “의원신분으로 국회에 가는 장관과그냥 가는 장관이 같을 수 없다”고 말했다.의원직을 갖고 있어야만 국회에서 덜 시달린다는 논리다.의원노릇을 더하겠다는 욕심이 엿보인다.

일련의 과정을 보면 아무래도 공(公)보다는 사(私)가 앞선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물론 인선과정과 자질은 별개의 문제다.인선과정이 문제가 있다고장관직을 제대로 못한다는 법은 없다.스스로 해나가기 나름이다.서울시장을거친 풍부한 행정경험으로 잘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鄭장관은 최근 TV프로에서 해양수산장관에 기용된 이유로 “생선회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물론 농담이다.하지만 성난 어심(漁心)은 받아넘길만큼 여유가 없다.그가 직시해야 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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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정치팀 기자
1999-03-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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