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절의 고장 안동-빛바랜 古屋에 선비기개 흐르고

충절의 고장 안동-빛바랜 古屋에 선비기개 흐르고

김성호 기자 기자
입력 1999-03-25 00:00
수정 1999-03-2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엘리자베스 여왕이 안동을 가는 까닭은-.

안동을 가본 사람이면 쉽게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점에서 여왕의 방문지로 선정된 것이다.한마디로 안동은 전통의 땅이다.

안동은 선비의 고향이자 충절의 고장.퇴계 이황,서애 유성룡,육사 이원록등이 이곳 출신이다.국가지정 문화재만 해도 국보 2점을 비롯해 모두 18점이 있다.전국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신라 고려 조선시대까지의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다.고찰과 석탑 전탑 서원 문중의 종택 등은 융성했던 유·불교 문화를 알려준다.차전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놋다리밟기 줄불놀이 등의 민속놀이도 온전하게 전승되고 있다.

퇴계 이황이 생전에 제자를 양성했던 도산서당,정조가 퇴계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도산별과를 보게 했던 시사단,서애 유성룡의 유물이 보관된 영모각,서애 유성룡의 위패를 모신 병산서원 등은 이 곳의 자랑거리다.

하회(河回)마을은 안동에선 뻬놓을 수 없는 명소.하회는 낙동강물이 S자로굽어흐른다고 해 붙여진 이름.안동 사람들은 ‘물도리’라고 부른다.이 곳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전통가옥들이 마을 앞 부용대,낙동강과 어우러져장관을 연출한다.이 마을의 양진당은 문경공 겸암 유운룡선생의 종택으로 풍산 유씨의 큰 종가.충효당은 임진왜란 때 영의정으로 국난을 극복한 서애 유성룡의 종택으로 바로 이곳이 엘리자베스 여왕이 찾게 될 집이다.

봉정사는 극락전 대웅전 화엄강당 고금당 3층석탑 등 많은 문화재가 한 군데 모여있는 고려시대 사찰.건물의 균형미가 빼어나며 극락전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이천동석불상은 속칭 제비원미륵으로 불려지는 안동의 상징.화강암 석벽에 11m에 달하는 몸통을 새기고 그위에 별도로 조각된 머리를 올려놓았는 데 안동을 찾는 이들을 온화한 미소로 맞는다.

무형문화재 제7호인 놋다리밟기는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노국공주와 안동까지 피난하던 중 다리없는 냇물을 건널 때 부녀자들이 등을 연결해 인교를 만들어 노국공주를 건너게 한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 마을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는하회별신굿놀이가 꼽힌다.중요무형문화재 69호인 이 탈놀이는 춤사위나 의상이 과시적이지 않으면서 풍자와사실묘사가 매우 독특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선비들의 풍류라면 선유줄불놀이.큰 명절 때 재현되고 있다.양반들의 시회(詩回)가 열릴 때 부용대에서 맞은 편 하회마을 강변의 만송정 숲까지 줄을늘어뜨려 하는 불꽃놀이다.하회별신굿탈놀이는 서민의 애환을 달래기 위한놀이였던 반면 선유줄불놀이는 양반이 풍류를 즐기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 충절의 고장 안동 이렇게 가세요 영동고속도로 남원주 IC에서 중앙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서제천 IC로 빠져나와야 한다.제천시내로 들어간 뒤 단양쪽으로 방향을 잡아 영주를 거쳐 안동으로 들어갈 수 있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가려면 안동 시내에서 34번 국도를 타고 예천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관광요령은 안동시내에서 택시로 10분거리의 안동댐을먼저 찾는 게 좋다.댐을 한바퀴 돌고 나서 1㎞쯤 떨어진 안동민속마을을 구경한다.민속마을을 거쳐 마을 북동쪽에 있는 도산서원을 찾은 뒤 하회마을로향한다.
1999-03-25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과 대부분을 AI와 병행한다.
단순 참고용으로 간헐적 활용한다.
거의 활용하지 않거나 직접 수행하는 방식이 우선이다.
지난 Poll
1 /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