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성영화제 새달 개막 불투명

서울 여성영화제 새달 개막 불투명

박재범 기자 기자
입력 1999-03-10 00:00
수정 1999-03-1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오는 4월 열릴 예정인 제2회 서울여성영화제가 개최를 불과 한달 앞두고 삐걱대고 있다.예산확보의 어려움에 부딪쳐 일정과 규모 등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 영화제는 시기적으로 올해 가장 먼저 열린다는 점에서 올 영화제의 순항여부를 점치는 시금석으로 여겨져 왔다.따라서 이번 여성영화제의 난항은 그동안 난립된 영화제가 조정국면에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성급한 예측을 낳고 있다.아울러행사주최측이 정밀한 계획 없이 주먹구구식 운영을 일삼는 점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여성영화제측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행사일정 등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이날 상오 갑자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영화제측은 기자회견에서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지난 97년에 이어 오는 4월16∼23일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두번째 행사를 갖고 세계각국의 여성감독 작품 58편을 상영한다”는 내용을 밝힐 예정이었다.

이같이 영화제의 연기를 갑작스레 확정한 것은 예산확보의어려움이 가장큰 이유.영화제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행사비용을 지원하기로 한 대기업측이 최종결정을 내리지 않아 할 수 없이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면서 “당분간 기다려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미 출품작과 초청인사등의 섭외가 끝났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난감하다”고 말했다.

영화제측은 앞으로 한달쯤 새로 준비한 뒤 오는 5월 중순쯤 당초보다 규모를 대폭 줄여 영화제를 열 방침이다.이번 행사에 필요한 예산은 대략 3억원선.행사 주최자인 사단법인 여성문화예술기획측은 자체기금과 기업협찬 등으로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한 관계자는 “기업의 사정이 좋지 않은 점은 이해되지만 약속을 했다가 어김으로써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문화계의 국제적 신용이 실추되게됐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미 할리우드 일변도의 시각에서 벗어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행사”라며 “자금문제로 난항을겪는게 안타깝지만 영화제측이 주먹구구식 운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이미 자리를 잡은 부산과 부천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모두 30∼40여개의 영화제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전국에서 20여개가 열리는 등 영화제가 수년간 봇물을 이루고 있으나 올해와 내년중 많은 영화제가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1999-03-10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