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고위급회담’ 잇단 반응은 先 北美회담·後 남북대화 포?

北의 ‘고위급회담’ 잇단 반응은 先 北美회담·後 남북대화 포?

구본영 기자 기자
입력 1999-02-09 00:00
수정 1999-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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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당국간 대화를 앞두고 양측간의 ‘핑퐁게임’이 한창이다.지난 3일 북한의 ‘고위급 정치회담’제안 이후 수정제의와 역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북측은 8일 조국평화통일위(조평통)담화를 발표했다.우리측이 ‘조건없는당국간 대화’를 수정제의한 데 따른 반응이다.담화에는 우리측이 쉽게 종잡기 어려운 복합적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위급 정치회담에 대한 남한정부의반응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우리측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대남 비난의 강도를 누그러뜨린 것은 긍정적이었다.하지만 대화의 전제조건 이행을 계속 요구한 사실은 불길한 징조다. 조평통은 외세와의 공조 및 합동군사훈련의 파기,국가보안법 철폐,‘통일애국단체들과 인사들’의 활동 자유보장 등을 거듭 촉구했다.남북대화 제의는이들과 떼어놓을 수 없다고까지 강변했다.이처럼 북측의 이중적 반응이 즉흥적이 아니라는 데 전문가들간 이견이 없다.즉 “심사숙고 끝에 나온 다목적반응”(洪興柱 통일부 정보분석실 제1분석관)이라는 것이다. 그 과녁이 어딘가에 대해선 의견이엇갈린다.한쪽에선 “남쪽을 현혹시켜비료를 받고 회담을 무산시키기 위한 평계거리”라고 간주한다. 다른 한편에선 당국간 회담에 앞서 북한의 ‘마지막 몽니’라고 해석한다.지금껏 당국회담 배제를 주장한 북측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기 어려워 체면치레로 선행조건을 요구한다는 얘기다. 다만 북측의 반응이 ‘선(先)북·미 회담 후(後)남북대화’구도를 반영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금창리 핵의혹시설을 고리로 미국과의 거래를 먼저 진행하면서 추후 남북대화의 ‘여지’도 남겨놓겠다는 속셈이다.

1999-02-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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