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黃性淇 특파원┑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9월 실시된 상반기 결산에서매출이 전년보다 0.9% 감소한 3조7,631억엔에 경상이익도 11.1% 줄어든 2,886억엔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자동차업계가 한결같이 경험한 국내에서의 신차 판매부진에 따른 것이었다.11개 자동차회사 가운데 후지(富士)중공업을 뺀 10개 회사가 매출이 줄었다. 닛산디젤의 경우 무려 32.5% 감소하는 등 대부분 회사가 사상 초유의 두자리수 매출감소를 겪은 반면 도요타는 해외 판매의 비약적인 신장에 힘입어 0.9% 감소하는데 그쳤다. 불황을 이겨내는 세계 3위,일본 1위의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의 경영비결은이른바 ‘외환프리’정책과 부단한 원가절감 노력 때문이다. 가미오 다카시(神尾隆)홍보이사는 “해외서 팔 물건은 현지 생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2000년에 들어서면 해외생산 비중을 현재 150만대 수준에서 350만대 가량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현재 320만대 가량인 국내생산을 250만대로 줄이는 한편 해외에서의 생산을 갑절이상 늘려 2000년이후 600만대 생산체제로 이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엔 고(高) 등 해외에서의 급격한 환율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생산비용 등을 줄일 수 있는 ‘현지생산 현지판매’ 전략을 확대한다는 뜻이다. 해외 생산기지의 여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부품도 가능하면 현지에서 조달,현지 조달율을 75∼80%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100여개 해외 현지법인 간부 가운데 일부를 현지 고급두뇌로 교체하는 등 ‘글로벌 전략’을 다양하게 운용할 방침이다. 한국 자동차업계도 주목해야 할 것은 21세기를 향한 도요타의 변신. 도요타자동차는 21세기에 들어서면 세계 자동차산업이 5∼6개 그룹으로 대대적인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세계적인 구조조정에 대비한 변신을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내 자동차 기업 합병이다.경자동차 전문회사인 다이하츠공업의 지분을 50% 확보하는 한편 트럭 제조사인 히노(日野)자동차공업도 합병주식지분을 높여 경차동차 트럭 승용차에 이르는 자동차 전분야 생산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히노자동차공업의 경우,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쳐 군살빼기가 이뤄지면 본격적으로 제휴를 강화키로 했다. 가미오 이사는 “21세기에는 국경을 초월한 자동차산업의 전쟁이 보다 격심해질 전망”이라면서 “자동차산업이 살아남으려면 ‘싸면서 좋은 차’라는인식과 함께 환경보호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1999-01-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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