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현의 취재수첩-朴智元수석의 역할

양승현의 취재수첩-朴智元수석의 역할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9-01-26 00:00
수정 1999-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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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大中대통령은 각 수석실에서 행사의 성격을 감안해 미리 만들어 올린 ‘말씀자료’(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의 언급자료를 이렇게 부른다)를 참고만 할뿐,그대로 읽지는 않는다.현안에 관한 스스로의 생각이 있고,그것을 ‘자기화’해서 표현하고 싶어한다.그러다보니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의 표현방식이 다르기 십상이고,약간의 어감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朴智元공보수석의 역할이 그래서 크다.그가 이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그날그날의 정국추이와 국정방향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다. 취임 이후 金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특별한 ‘사고’(전달과정에서 잘못 전해지거나 해석의 차이에서 오는 혼란)가 생기지 않았다.정상회담 대화록,국가안전보장회의와 같이 예전엔 공개되지 않았던 발언들이 거의 걸러지지 않고 발표된다.현 시스템을 감안하면 희한하게 느껴질 정도다.대통령→朴수석→출입기자→국민으로 이어지는 3단계를 거치면서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것은 탁월한 속기능력과 깨알같은 달필의 朴수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인지 모른다.비공개에 익숙한 관료조직의 비판속에서 공개원칙이 유지되는 몫도 상당부분 朴수석의 노력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며,공보수석실은 바로 그 구슬을 꿰는사람들입니다.열심히 하겠습니다” 朴수석이 신년하례때 金대통령과 수석비서관들 앞에서 밝힌 공보수석실의 역할론이다.잠자리에 들기전 하루를 정리하다 보면 ‘내일 모레 60인 나이에’ 코 끝이 빨개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고 실토하는 그는 직원들에게도 입버릇처럼 되뇌는 말이 있다.“나라에 애국하고,대통령에게 충성하고,기자들에게 봉사해야 한다” 朴수석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싫어하는 사람이나 모두 그가 부지런하고 열성적이라는 점은 인정한다.그의 빈자리는 의외로 넓어 새로운 변화를 부를 공간일 수 있다.그런 그가 서울 구로을 보선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스스로도 내심 바라는 눈치다.이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金대통령은 구로을에 朴수석 말고 대안을 찾아보라는 말이 아직까지 없다.정치팀차장yangbak@

1999-01-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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