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조흥은행이 다른 은행과 2차 합병을 추진한다는 조건으로 조흥은행에 2조5,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출자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조흥은행은 곧충북은행과의 합병을 위해 물밑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19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강원은행과 합병을 선언한 조흥은행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승인했으나 공적자금은 다른 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할때만 지원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흥은행에 대한 정부출자는 대전으로의 본점 이전과 인원·점포의 과감한 정리 등 강력한 자구노력과 함께 다른 은행과의 합병을전제로 한 것”이라며 “지금은 충북은행과의 합병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당초 강원 및 충북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충북은행이 3월말까지 5,000만달러의 외자유치를 통해 독자생존하는 길을 모색,3자 합병은이뤄지지 않았다. 금감원은 충북은행의 외자유치가 실현성이 없다고 판단,조만간 합병 및 경영진 교체 등 경영개선명령을 내릴 방침이다.李憲宰 위원장도 지난해 국정감사때 “조흥은행의 정상화는 2개의지방은행과 합칠 때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조흥은행은 2월 초 정부 출자를 목표로 조만간 충북은행과의 합병 협상을재개하기로 했다.조흥은행은 이에 앞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10%로 높이기 위해 금감위에 2조5,000억원의 출자를 요청했었다. 한편 조흥은행은 자회사 가운데 조흥증권은 매각하고 파이낸스와 금고 등은 청산할 예정이다.
1999-01-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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