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일정조정과 여유

대통령 일정조정과 여유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9-01-16 00:00
수정 1999-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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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년(己卯年) 새해들어 金大中대통령의 일정이 줄었다.지난 연말 일정축소의 원인이었던 감기가 완쾌된 뒤끝이긴하지만,하루에 2∼4개가 고작이다.8∼9개에 이르렀던 지난해 ‘전성기’에 비해 출입기자들의 손이 한가롭기 그지없다.특히 외국방문때는 매일 13∼14개의 크고 작은 행사를 가져 수행기자들을 녹초로 만들곤 했던 ‘그 시절’을 회고하면 요즘은 정말 ‘태평성대(?)’다. 金重權비서실장은 “취임 1년동안 국정파악도 이뤄졌고,일정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어 통상적인 장관들의 보고는 줄이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지난 1년동안은 金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예외없이 모든 언론과 창간 및 특별인터뷰를 했지만,현재 줄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감기가 완쾌돼 다시 몸을 추스르고 있다고 하나,어찌됐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게 분명하다. 그러면 金대통령은 요즘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金대통령은 감옥과망명 생활로 여느 정치인과 달리 취미가 다양하거나 화려하지 않다.어린시절 고향인 하의도 바닷가에서 배운 수영과 꽃 가꾸기,그리고 독서,낚시 등이꼽을 수 있는 전부다.여기에 물이 내려다보이는 서울 근교 한적한 곳에서 아귀찜,홍어회 등과 같은 ‘향토색’짙은 음식을 즐기는 게 유일한 낙이다.주말이나 공휴일이면 가끔 아늑한 곳을 찾아 청와대안에서 접하기 어려운 맛깔스런 토속음식을 맛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대부분 동적(動的)이기보다는정적(靜的)이다. 그외엔 많은 시간을 보고서와 자료를 읽는데 보낸다.독서를 할 틈조차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신문도 무려 3∼4시간 가량 읽는다고 한다.일부조간신문이 최근 가판(지방독자를 위해 제일 먼저 만드는 신문)과 시내판(경인지역 독자를 위해 당일 새벽에 만드는 신문) 사설을 바꾸는 것을 맨먼저꼬집을 정도로 정독한다. 金대통령은 ‘섬세한 정치인’이다.무슨 일이든 여러갈래의 ‘경우의 수’를 상정해 놓고 구상을 짠다.오랜 정치생활에서 큰 실수를 하지않고 지내온것도 그런 품성 때문이다. [정치팀차장]

1999-01-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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