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지팡이」들은 경찰학교에서 16주 동안 깎고 다듬어져 배출된다. 충주시 상모면 수회리 적보산 희망봉(해발 698m) 산자락에 자리잡은 국립중앙경찰학교.이곳은 경찰대 출신을 제외하고는 전국의 경찰관들이 초임 발령을 받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경찰의 산실이다. 지난달 28일 하오 2시,고막을 두드리는 금속성이 콩볶듯 겨울 하늘에 울려퍼졌다.날카로운 눈동자들이 저마다 과녘을 응시한 뒤 38구경 권총을 한발한발 발사한다. 이들은 지난 9월12일 입교,16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12월31일 졸업한 제114기 675명의 신임 순경교육생들이다. 張相玉(29.강원도 춘천시 후평3동)교육생은 “경찰 선배들로부터 들었던 것보다는 훈련이 힘들지만 피동적이던 군대훈련과는 달리 평생직업을 위해 준비한다는 각오로 모두 열심히 훈련을 받고 있다”고 가슴을 폈다. 張씨는 4년제 국립대를 졸업하고 1년 동안 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보람을 느끼지 못해 지난 9월 강원지방경찰청 공채시험에서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張씨의 동기생들도 전문대학교 졸업 이상자들이 90%를 웃돈다. 특히 IMF사태 이후 경찰직이 안정성에서 최고 인기직종의 하나로 떠오르면서 순경 임용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40대 1에 이르고 있다. 각 지방경찰청별로 치안수요에 따라 선발된 이들은 이곳에서 16주 동안 3단계의 지옥훈련을 받는다. 1단계 4주간은 체력과 정신력 강화 훈련으로 이 기간 동안에는 휴가나 외박이 전혀 없다.이 단계에서 기수별로 20∼30여명이 탈락할 정도로 가장 힘든단계이다. 2단계는 9주간의 경찰 직무훈련이다.형법과 형사소송법을 비롯한 법학은 물론 방범,수사,보안,정보 등의 기능별 실무업무를 이때 배운다. 마지막 3단계 4주 동안에는 파출소에서의 현장 실무교육과 사건,사고 현장에서의 현장 대처능력 제고 훈련이 실시된다. 교육생들은 교육과정 이외 자투리시간을 활용해 틈나는 대로 운전연습을 해 1종 면허를 따야 임용된다.또 220발의 권총 사격을 해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을 따야 하며 외국어와 컴퓨터교육도 중요 평가항목. 교육생들은 전체 교육기간 동안 학과시험과 실습,내무생활,사격,무도 등 2차례의 시험에서 1000점 기준으로 600점 이상을 얻어야 한다. 辛哲男 교무과장(51)은 “예전에는 중도포기하는 교육생들을 설득해 잔류시켜왔으나 이제는 전 훈련과정을 소화한 정예 경찰만을 배출하고 있다”며 “사명감에 찬 경찰후배들이 배출되는 것을 보면서 학교 뒷산 이름처럼 우리경찰의 앞날이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충주│金東鎭 kdj@
1999-01-0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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