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준비는 실전처럼(인천신공항 성공을 위해서:6­1)

개항 준비는 실전처럼(인천신공항 성공을 위해서:6­1)

박건승 기자 기자
입력 1998-12-21 00:00
수정 1998-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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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는 예행연습이 개항후 혼란 막는다/가상환경속의 시운전 실제 상황선 도움 안돼/반년전 문연 세팡공항 시행착오로 불편 계속

【콸라룸푸르·홍콩 朴建昇 특파원】 오전 10시25분 홍콩 첵랍콕공항을 떠난 캐세이패시픽 723편 항공기로 말레이시아 세팡공항에 내린 것은 오후2시10분.

10분여에 걸친 입국수속 뒤에도 자동정보안내판(FIDS)에 수하물 찾는 장소가 보이지 않는다.운영요원이 실수로 수하물정보를 입력하는 일을 빠뜨렸다는 것이다.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20여분만에야 FIDS에 수하물을 찾는 장소가 표시됐다.그리고 7분이 흐르자 이번에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수하물 찾는 장소가 바뀌어 버렸다.승객들이 다른 쪽으로 몰려가느라 또 다시 북새통을 이루었다.이러한 과정을 거쳐 짐을 찾은 것은 입국수속 뒤 1시간이 지나서였다.

“시스템 자체보다 공항 관계자들의 운영미숙이 더 큰 문제이지요.공항 당국은 개항 직전 국민들로부터 헌 가방 2,000여개를 기증받아 수하물 처리를 위한 예행연습을 했습니다.그러나 막상 개항하면서 6,000여개의 수하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자 손을 쓸 도리가 없었지요”

세팡공항 관계자는 “형식적인 예행연습이 실전(實戰)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개항(6월 30일)한지 한참이 지났는 데도 운영준비 소홀에 따른 시행착오는 여전하다고 털어 놓았다.

대한항공 콸라룸푸르지점 文新皓 화물과장은 “그나마도 여객터미널 쪽은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개항 당일까지 화물청사가 완공되지 않는 바람에 화물자동화시스템의 시운전은 생각조차 못했다고 귀띔했다. 홍콩 첵랍콕공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개항전까지 모두 5차례 예행연습을 했습니다.규모가 가장 큰 예행연습 때는 항공기 4대가 동원됐지요.그러나 실제 상황을 맞아 승객과 화물 등 각종 데이터가 한꺼번에 쏟아지자 시스템이 깨져 버렸지요.”

크리스토퍼 돈놀리 홍콩공항공단 대외협력단장은 “항공기 몇대 띄워놓고 했던 예행연습이 실제 상황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혼란을 겪는 과정에서 성공적인 개항의 관건은 철저한 예행연습과 시운전이라는 점을 뼈저리게느꼈다”고 털어놨다.

張琯淳 대한항공 동남아시아 본부장은 “가상환경이 아니라 하루 중 여객과 화물이 가장 많이 쏟아지는 시간대를 상정해 반드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빈틈없이 예행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8-12-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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