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식 소란행위 판쳐/도로 한복판 시위·확성기로 민원 호소

막무가내식 소란행위 판쳐/도로 한복판 시위·확성기로 민원 호소

입력 1998-12-04 00:00
수정 1998-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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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소통 장애… 인근 사무실 소음노이로제까지/서울시의회·여의도선 연일 집회로 시민 ‘몸살’

“집회를 이런 식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까.”

집단적인 시위나 집회에 막무가내식 소란행위가 판을 쳐 비난을 사고 있다. 확성기 소음 등으로 주변 사람들이 하루종일 시달리는가 하면 도로점거 등에 따른 교통체증으로 불편을 겪기도 한다. 집회장소 주변 업소나 상인들은 제대로 장사를 못해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시민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강요하는 식의 시위나 집회는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시의회 앞길에서는 동대문구 전농3동 철거민 대책위원회 소속 10여명이 생계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2시간 가까이 계속된 집회에서 대형 확성기를 통해 갖가지 주장을 펼치는가 하면 노동가를 내보기도 했다. 지하도 벽면과 바닥에는 대자보 10여장이 어지럽게 붙어 있었다.

근처 성공회 빌딩에 사무실을 둔 禹英濟 변호사(63)는 “집회가 있을 때면 시끄러워서 전화를 받지 못할 정도”라면서 “많을 때는 하루에 2∼3차례씩 집회가 열려 골치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노점상 李明子씨(56·여)는 “집회가 있는 날이면 매상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집회가 끝나도 대자보를 치우지 않아 지저분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오후 2시쯤에는 서울 조흥은행 본점 앞에서 외환은행 노조가 연 외환신용카드사 흡수합병 반대 철회 촉구 집회에서도 250여명의 시위대가 인도를 점령,시민들이 차도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여의도에 있는 금감위·노사정위원회·전경련·국민회의·한나라당 당사 앞 등 5∼6곳도 끊이지 않는 집회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할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일까지 1,200여건의 집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한달 평균 110여건,하루에도 7∼8건의 집회와 시위가 이어진다.

특히 여의도 한강둔치에선 고성능 확성기는 물론 징·꽹과리 등을 동원한 대규모 집회도 자주 열려 직장인들이나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린다. 국회 앞까지 거리행진이나 도로점거로 이어지기 일쑤여서 퇴근길 여의도·마포 일대 교통이밤늦게까지 심하게 정체되기도 한다.

금강기원 주인 朴定洙씨(71)는 “바둑을 두러온 사람들이 너무 시끄러워 그냥 돌아가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주변 사무실 직원들도 시위에 질려 이사를 많이 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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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2-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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