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력 약화·유럽 좌파지도자 등장/지구촌 多極化시대 돌입

美 외교력 약화·유럽 좌파지도자 등장/지구촌 多極化시대 돌입

황성기 기자 기자
입력 1998-11-30 00:00
수정 1998-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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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정상회담… 견제·협력 외교 전술 선보여/美 중심 中·日 등 각축 ‘一超多强시대’ 지속될듯

【도쿄 黃性淇 특파원·金秀貞 기자】 21세기 다극화(多極化)시대를 향한 강대국들의 외교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극화’는 냉전체제 붕괴 이후 중국이 부상하면서 대두된 최대의 화두(話頭).최근 미국 외교력 약화와 유럽 좌파 지도자들의 등장으로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이달 내내 이어진 정상회담들과 일련의 외교 신경전은 지구촌이 국익 중심의 다극화 시대로 돌입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30일로 끝나는 중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은 서로와 미국 독주 견제를 위한 양국의 외교전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은 일본에 오기전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을 만나 21세기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확인했다.97년 11월 미국을 방문한 뒤 지난 6월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을 맞아 극진한 대우를 해준 중국이 다극적 국제역학 관계를 목표로 진력하고 있는 ‘견제와 협력’ 전술이다.일본과는 과거사 문제에서의 ‘불협화음’에도불구하고 처음으로 우호협력 관계임을 확인했다.중국은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을 비판,미·일의 군사적 동맹관계를 견제했고 일본은 가까워진 미·중 관계를 헤집고 들어선 효과를 봤다.

유럽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현안에 따라 ‘함께 또 따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탈리아가 독일과 일본의 상임이사국 가입을 보장하는 미국의 안보리 확대개편안을 무산시킨 것처럼 유럽국가들 사이에서도 협력과 견제는 이어진다 독일은 나토의 핵전략 수정을 주장,미국에 제동을 걸었다.영국의 조지 로버트슨 국방장관도 미국을 방문,일방적 군사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전문가들은 미국이 경제력과 국방면에서 초우위를 지속하고 있는 한 미국을 중심으로,러시아·유럽연합·일본·중국이 각축을 벌이는 일초다강(一超多强) 시대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998-11-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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