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열리는 ‘엉터리수갑’ 많다/톱니손상 등 고장… 작동안되기 일쑤

안열리는 ‘엉터리수갑’ 많다/톱니손상 등 고장… 작동안되기 일쑤

입력 1998-11-22 00:00
수정 1998-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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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만 한달에 10여건 절단 소동

“이 수갑,나중에 풀 수 있는 겁니까.”

앞으로 경찰서나 파출소에서 수갑을 찰 일이 생길 때는 한번쯤 물어볼 일이다. 현재 일선 경찰관서에는 열쇠로도 열리지 않는 엉터리 수갑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새벽 4시 서울 S경찰서 강력반. 절도 피의자 李모씨(35)가 손에 채워진 수갑의 톱니가 손목에 깊게 박혀 심한 통증을 느꼈다. 담당 경찰관은 수갑을 풀어주려 했으나 열쇠 구멍의 이음새가 고장나 열 수가 없었다. 결국 119구조대가 출동,20여분간의 작업 끝에 절단기로 수갑을 잘라냈다.

얼마전 서울 모 파출소에서도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던 李모씨(29)에게 수갑을 채웠지만 막상 열려고 보니 열쇠구멍이 녹슨 데다 마모돼 역시 119구조대를 불러야 했다.

일선 경찰관서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소동이다. 서울에서만 한달이면 10여건이상 이같은 소동이 일어난다.

수갑의 톱니가 망가지거나 열쇠가 부러지고 열쇠 구멍이 닳아 작동이 안되는 일이 가장 흔하다. 직원들이 여벌 열쇠를 잃어 버린 경우도 있다.

경찰관들은 보급된 수갑이 금방 녹이 슬고 약한 데다 불량률이 높다고 지적한다.

경찰청은 21일 “일부 수갑중 이같은 문제가 있다”면서 “빠른 시일안에 불량 수갑에 대해 접수를 받아 교체토록 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李志運 金美京 jj@daehanmaeil.com>
1998-11-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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