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화해 뱃길 되기를(사설)

남북화해 뱃길 되기를(사설)

입력 1998-11-18 00:00
수정 1998-11-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금강산 관광을 위한‘현대 금강호’가 오늘 마침내 공식적인 첫 출항을 한다. 관광객 수송과 안내에 관한 사전점검 성격의 시험운항을 순조롭게 마치고 본격적인 관광선 운항에 들어감으로써 드디어 금강산 관광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단절과 대결 속에 반세기를 살아온 분단상황에서 꿈에도 그리던 금강산을 관광할 수 있게 된 것은 획기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남북화해와 협력의 역사적 전기를 마련하고 통일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민족적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금강산 관광을 하게 됐다는 사실을 보도한 만큼 북녘 동포들에 대해 시사하는 바도 크다고 본다.

이같은 역사성에서 볼 때 금강산 관광사업은 앞으로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향후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된다. 어렵게 성취된 금강산 관광사업이 지속적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북한이 추가로 제기한 관광세칙에 대한 보완합의 없이 첫 출항에 들어감으로써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부정적 파장을 몰고올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관광객들의 사소한 부주의가 자칫 금강산 관광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경우를 감안해서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차단하기 위한 정치적 명분으로 이용할 소지가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이 관광객들의 신변안전 각서를 보내왔고 사회안전부가 이를 거듭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관광객들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

14일 북한 아·태평화위원회가 대변인 담화를 통해 “금강산을 참관하는 남조선 동포들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며 신변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그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나 만의 하나라도 예기치 않은 도발사태에 대비한 만반의 대책은 세워야 한다. 그런 면에서 현대그룹은 자신의 사명과 역할의 막중함을 철저히 인식하고 모든 문제점을 완벽하게 보완해서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측 관광객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서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관광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아무튼 정부의대북포용정책이 거둔 값진 결실인 금강산 관광사업의 지속적 성과를 기대하며 오늘 출항하는 관광선의 첫 뱃고동 소리가 북녘땅에 화해의 복음을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
1998-11-18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