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와 KAL/梁承賢 차장·정치팀(오늘의 눈)

아시아나와 KAL/梁承賢 차장·정치팀(오늘의 눈)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8-11-14 00:00
수정 1998-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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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특별기라고 해서 일반 여객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통령 내외가 자리한 앞쪽을 개조했을 뿐이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여승무원들이 예쁘고 상냥하다고나 할까. 승객들이 원하는 것을 미리 알아서 가져다 줄 세련된 감각도 지녔다.‘선발된 재원’들이니 어찌보면 당연하다.

특별기 승무원 자격은 매우 엄격하다. 대통령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반드시 신원조회를 거쳐야 하고,도착지에서의 행동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다보니 한번 선발된 스튜어디스들이 계속 타는 경우가 많아 방문 횟수가 쌓이면 ‘○○○기자님’ ‘○○○씨’라며 이름을 부른다.

새정부 출범후 KAL은 金대통령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미국,두차례 방문을 함께했다. 전 정부때부터 줄곧 특별전세기 승무원으로 일했던 탓인지 지난 4월 ASEM때는 일부 새로 바뀐 기자들에게 옛 출입기자의 근황을 묻기도 했다.

이번 金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에서는 아시아나가 처음 전세기로 선정됐다. 기종은 737­300 단거리용으로 장거리용인 KAL 747보다 비좁은 편이다. 좌석배치는 대통령­공식수행원­비공식수행원­기자단­수행원순이다. 이번에는 기자단과 수행원의 좌석 배치 순서가 바뀌었다.

KAL은 세사람 좌석의 중앙자리를 비워놓았으나 이번 아시아나는 모두 배정했다. 특별기 선정과정에서 KAL이 이번에도 여유있는 중거리용 777,767기를 제시했다가 가격때문에 아시아나에 밀렸다는 얘기가 있다.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의욕과 친절의 수준은 KAL을 능가하지만 처음이어서 인지 어딘지 모르게 낯설다. 연륜(年輪)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움에선 아직 KAL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초면인 기자에게 “대한매일로 제호가 바뀐 ○○○기자님이시죠”하며 정감어리게 다가서는 스튜어디스의 얼굴에서도 역시 긴장감이 묻어나온다. ‘언제 이름을 외웠느냐’고 묻자 “준비를 하느라 여러날 잠을 설쳤다”고 털어놓았다.<베이징에서/yangbak@daehanmaeil.com>
1998-11-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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