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會昌 총재 사과이후/‘정국 해법’ 각론서 이견 여전

李會昌 총재 사과이후/‘정국 해법’ 각론서 이견 여전

강동형 기자 기자
입력 1998-11-06 00:00
수정 1998-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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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상화 기대속 경제청문회 집착/야­“銃風 사과요구 어불성설” 배수진

여야 3당은 ‘경색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방법론에 있어서는 여전히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여당은 총풍에 대한 한나라당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 반면 한나라당은 세풍에 대해 충분히 입장표명을 했으므로 공은 여권으로 넘어갔다는 생각이다. 경제청문회 개최 시기에 있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여당◁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번 정기국회가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국회인 만큼 ‘유종의 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요한 민생·개혁 법안과 예산안을 회기 내에 무리없이 처리,내년부터는 경제회생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여야 관계에 있어서 ‘성숙하고,정도를 걷는 정치 복원’을 바라고 있다.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세풍(稅風)관련 발언을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李총재의 총풍(銃風)발언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총풍사건에 李총재가 직접 관련이 돼있지 않더라도 韓成基 등 총풍 3인방과 대선 중에 18번이나 만난 것은 도의적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회의 鄭均桓 사무총장은 “수사가 진행중인 사건이므로 결과를 지켜보자고 하면 될 것을 李총재가 굳이 강경한 용어를 선택했는지 모르겠다”고 공동 여당의 입장을 대변했다.

여당은 또 경제청문회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5일 열린 국민회의 자민련 양당 국정협의회에서도 경제청문회를 19일부터 한달 예정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야당이 트집을 잡아 응하지 않더라도 결의안을 강행 처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여당 단독 청문회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야당◁

한나라당은 이날 여권 내부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날 李會昌 총재의 사과로 정국 정상화의 ‘공’이 여권으로 넘어갔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최소한의 배수진은 ‘굳건히’ 지켰다. 총풍사건에 관한 한 여권의 사과 요구는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경제청문회도 총풍청문회와 병행해야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이다.

安商守 대변인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직후 총풍사건과 관련,“사건을 부풀리고 여론을 조작한 여권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며 “사과 없이 사건을 호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공식성명도 곁들였다. 여권의 경제청문회 추진 방침에도 “예산국회와 병행할 수는 없다. 굳이 하겠다면 총풍청문회도 같이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대여(對與)공세의 전열이 총풍사건을 중심으로 재편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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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당내에는 ‘여권과의 화해 기류가 싹트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없지 않다. 조만간 여권에서 모종의 신호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돈다. 李총재의 ‘사과’ 자체가 정국 추이의 변화를 예고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朴熺太 총무는 “李총재의 사과를 계기로 정치권이 문제를 풀기 시작하는 단계로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세풍과 총풍은 완료형이며 이제 여야가 그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姜東亨 朴贊玖 기자 yunbin@seoul.co.kr>
1998-11-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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