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서울광고대상 신인부문/심사평·최우수상 수상 소감

’98 서울광고대상 신인부문/심사평·최우수상 수상 소감

이인구 기자 기자
입력 1998-11-03 00:00
수정 1998-11-0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심사평/‘채 영글지 않은 신맛” 물씬/이인구 서울예대 광고창작과 교수

학생들의 작품에선 아직은 영글지 않은 신맛이 나야 제격이다.신맛의 매력은 물기가 촉촉한 그 풋풋함에 있기 때문이다.

발상의 의욕쪽으로만 무게를 두다보면 역시 어설픈 점이 마음에 걸리고 완성도쪽으로 따지다보면 너무 상투적인 기성인들의 그것과 다를 게 없다는 점에서 주저하게 되었던 것이다.

결국 마지막까지 남게 된 우수작 세편 중에 “목소리라도 듣고 싶구나”(PCS 016)를 맨 윗자리에 놓기로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광복 50주년이라는 시제에 맞추어 통일의 염원과 제품의 속성을 연계시킨 일종의 기업PR광고이면서도 “전국 어디서나 통화가 가능하다”는 제품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그 속에다 용해시키고 있다는 점을 특히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우수작으로 뽑힌 ‘LG싸이언’도 거미줄과 제품을 연계시킨 비주얼의 발상이 눈에 띄었고 특히 “끊어지지 않는…”이라는 물리적 만족감 외에도 “만족감이 계속되는…”이라고 하는 심리적뉘앙스까지 함축되어 있어서 좋았다.

또 하나의 우수작 ‘그린소주’도 재미있는 작품이다.주당들이면 가장 떠올리기 쉬운 아내와 바가지를 술광고의 소재로 잡았다는 것부터가 그럴 듯한 발상이다.그밖에 장려상에 머문 다섯 사람들에게도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최우수상 수상소감/무게실린 휴머니즘 표현에 초점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했던가?

학교의 거리미술전 행사와 교수님들의 무심한(?)많은 과제,그리고 겹쳐진 시험 일정 속에서도 공모전 준비를 하느라 밤을 지새며 아이디어를 내고 때론 서로의 의견차이로 서먹서먹하고 불편했던 작업분위기가 생각난다.

이동통신의 광고를 할 때 누구나 성능면을 강조하는 것을 우리는 뭔가 다른쪽으로 표현하고자 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광고는 어떤 것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그래서 어느 정도의 무게가 실린 휴머니즘의 광고는 사람들을 적게나마 감동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고 모두들 이쪽에 초점을 맞춰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하지만 어느 정도의 울타리를 쳐놓아서 아이디어가 쉽게 나올것이라는것은 우리들의 오산이었고 모두들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한 나머지 어려운 광고만 내놓고 있었다.우리들이 내놓은 아이디어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실향민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고,이런 이동통신만 있으면 언제라도 그리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쁨이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사람’은 누굴까? 그것은 바로 실향민들이었다.우리는 임진각의 할아버지를 소재로 해서 016PCS폰을 합성하고 할아버지의 애절함이 그대로 느껴지기를 원했다.

끝으로 보잘것 없는 작품에 큰 상을 주신 서울신문과 심사위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서울신문 신인부 최우수상 수상자 이호준,박성철,김민석,진병석(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 3학년)
1998-11-03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