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모집 첫 날 표정/가접수 포함 1만여명 몰려

금강산 관광객 모집 첫 날 표정/가접수 포함 1만여명 몰려

입력 1998-11-03 00:00
수정 1998-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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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에…” 대부분 실향민

금강산관광 접수 첫날인 2일 현대드림투어 등 전국 64개 여행사 139개 접수처에는 이른 아침부터 신청하려는 실향민과 시민들의 방문과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여행사를 찾은 실향민들은 “평생을 기다려온 고향 방문”이라면서 “오는 18일 첫 출항에 꼭 포함시켜 달라”며 고향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금강산 관광객 모집 총대리점인 현대드림투어에는 이날 800∼900통의 문의전화가 폭주했으며 8,200여명의 가접수자를 제외하고 이날 신청자만 2,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아침 일찍 서울 현대드림투어 압구정점을 찾은 실향민 李昌鎭씨(86·서울 강남구 압구정동)는 “함경도 덕원군이 고향인데 13세 때 형님과 누이를 북한에 남기고 혼자 서울로 왔다”면서 “죽기 전에 고향땅 근처의 흙냄새라도 맡아 보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함남 신흥군 영고면이 고향인 李英淵씨(64·서울 동대문구 제기동)는 부인과 함께 지난달 30일 여행사 주변에 숙소를 잡고 밤을 새운 끝에 31일 가접수를 마쳤다.

금강산 관광첫 신청자는 전남 순천에 살고 있는 金금순씨(66·여). 金씨는 이날 오전 9시쯤 전남 순천의 신영관광을 직접 찾아 신청서를 제출,접수번호 ‘1036001’로 금강산 관광 공식 1호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도 성남에서는 평남 진남포가 고향인 90세의 沈在麟옹이 접수를 마쳤다.

한편 각 여행사에는 신청자격이 제한된 외국 시민권 실향민과 100만∼300만원이 넘는 여행비용을 마련하지 못한 실향민들이 발길을 돌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 거동이 불편해 직접 신청을 하지 못하거나 사진과 호적등본 등 서류를 가져오지 못한 실향민도 접수를 하지 못했다.<趙炫奭 기자 hyun68@seoul.co.kr>
1998-11-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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