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 초대 못받은 5대 그룹 ‘떨떠름’

만찬 초대 못받은 5대 그룹 ‘떨떠름’

권혁찬 기자 기자
입력 1998-10-30 00:00
수정 1998-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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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않은 초대장’ 무언의 빅딜 채찍/“나름대로 노력했는데”/당국 평가 절하에 아쉬움/‘구조조정 압박카드’ 분석

29일 청와대 우수기업인 초청만찬에서 제외된 5대 그룹은 떨떠름해하는 표정들이다. 5대 그룹들은 나름대로 구조조정을 위해 노력해왔음에도 정부와 여론이 이를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는다며 다소 불만스런 목소리를 냈다.

孫炳斗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재계의 구조조정이 더디다는 지적이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지난 8월 5대 그룹이 구조조정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이래 불과 2개월만에 7개업종의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한 것은 당초 정부의 3대 업종 빅딜수준을 능가하는 것”이라고 ‘당국의 평가절하’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초청된 한화 두산 등 13개 그룹 및 중견 대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속에서도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극복한 기업들이어서 5대 그룹이 만찬에서 제외된 사실 자체가 해당그룹엔 충격적일 수 밖에 없다.

공교롭게 이날 일본에서 열린 제15회 한일 재계회의에 李健熙 삼성·金宇中 대우·鄭夢九 현대·손길승 SK회장이 참석,4개 그룹 총수는 부재중이었다.때문에 다소 위안을 삼을 수는 있지만 5대 그룹은 이날의 ‘우수기업 초청만찬’을 구조조정을 촉구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청와대 만찬은 구조조정으로 살아남은 기업들을 부각시킴으로써 희망을 제시하고 한편으로는 경제계의 주력인 5대 그룹의 구조개혁을 가속화시키려는 의지의 표현같다”고 평가했다.<權赫燦 기자 khc@seoul.co.kr>
1998-10-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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