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와 세리의 금의환향/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찬호와 세리의 금의환향/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최홍운 기자 기자
입력 1998-10-29 00:00
수정 1998-10-2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박찬호와 박세리가 돌아왔다.동양인들에게 그토록 어렵다는 미국의 프로세계에서 당당히 이기고 돌아온 그들,젊은 한국인이 자랑스럽다.분명 금의환향(錦衣還鄕)이다.두 박선수는 자신의 피나는 노력으로 그 자리에 우뚝 서 있기에 그야말로 ‘하면 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정부가 오는 11월 2일 청와대에서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여키로 한 결정도 그래서 수긍이 간다.우리에게 한없는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게 했고 세계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하면 당당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그들이다.

우선 박찬호를 생각해보자.그는 공주의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국내에서는 투수생활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그런 그가 지난 94년 한양대 3학년 재학중 미국에서 열린 한·미 대학야구대회에 참가,빠른 공을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을 유심히 지켜본 LA다저스팀에 스카우트돼 미국으로 건너갔다.다른 선수와 달리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출전했으나 역시 기량부족으로 2게임을 던진 뒤 마이너리그로 추락할 수밖어 없었다.그곳 샌안토니오 미션팀에서 20게임,트리플에이팀에서 23게임을 치른 다음 96년 메이저리그로 복귀했으나 그 해의 성적은 3승2패로 신통치 않았다.그 이듬해인 지난해 그는 14승의 위업을 달성했고 올해 꿈의 15승을 이뤄냈다.15승의 의미는 미국 30개 메이저리그 팀 가운데 어딜 가나 에이스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대단한 영예가 아닐 수 없다.오직 노력으로 일궈낸 값진 열매이기에 더욱 자랑스럽다.

박세리는 어떤가.그토록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 프로골프계에서 남자의 타이거 우즈에 이어 여성 유색인종으로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우승을 거머쥔데 이어 최고권위의 US오픈 챔피언십을 따냈고 그 여세를 몰아 시즌 4승의 대기록을 세웠다.아직 저팬클래식투어와 투어 챔피언십이 남아 있지만 잠시 귀국한 이유는 오는 11월 11일 대한매일로 다시 태어나는 서울신문의 자매지 스포츠서울이 주최하는 ’98한국여자골프선수권대회(10월 30일∼11월 1일·레이크사이드CC)에 출전,국내 팬들에게 그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이들 두 박선수는 분명 개척정신을실천해 보여준 완성자다.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국민들과 함께 그들의 귀국을 열렬히 환영한다.

1998-10-29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